“각종 재난재해 현장에서 자신을 아끼지 않고 살신성인한 동료 소방관을 돕는 것은 같은 동료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순직한 소방 유가족들을 남몰래 돌보고 있는 119 대원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천소방서 용문파출소 소속 박병철(48) 소방교. 그는 지난 96년부터 지금까지 9년동안 순직 소방관 유족들에게 얼마 안되는 박봉을 쪼개 매월 20여만원씩이나 되는 적지 않은 돈을 한번도 빠짐없이 전달해 왔다.
 
지난 96년 소방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만난 순직 소방관 유족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면서 이들의 수호천사로 나서게 된 박 소방교는 장학보험이나 적금 등을 이용, 몫돈을 만들어 모두 다섯 가족에게 전달해 왔다. 이 같은 방법으로 많게는 2천500만원까지도 모아 전달했으며 이외에도 불우이웃을 위한 사랑의 리퀘스트에도 매년 100만원씩을 기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쉽게 남을 도와줄 정도로 가정형편이 넉넉하지도 않은 그가 남을 도울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천성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항상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성품을 가진 부인의 내조 덕분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그는 현재 근무하고 있는 용문파출소 내에서도 맡은 바 일을 책임감 있게 잘 추진하며 동료간의 관계도 원만함은 물론 남 몰래 좋은 일도 많이하고 있다고 동료들이 평가하고있다.
 
그는 지난 96년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양소방서 박모 소방관의 유족을 돕기위해 들어 둔 1천만원짜리 적금이 벌써 1년 후면 만기가 된다며 이 것이 끝나면 또 다른 유가족과 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양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