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 축령산 기슭을 따라 가다보면 낙엽송을 비롯해 두릅나무, 고로쇠나무, 잣나무 등이 산 전체를 휘감고 있다.

이곳에서 부친의 대를 이어 15년째 나무를 돌보고 있는 임업후계자 이성재(47)씨는 6남매 맏이로 태어나 10여년 남짓한 서울 직장생활을 접은뒤 90년초부터 고향에서 부친을 대신해 녹화사업에 정열을 쏟고 있다.

부친 이강은(75)씨가 40여년간 일구어 놓은 축령산 외방리 일대 4만7천여평의 임야에는 이씨의 가세로 요즘 잣나무(1만2천 그루), 낙엽송(5천 그루), 두릅나무(1만2천 그루), 고로쇠나무(2천500 그루) 등 5만여 그루의 나무들로 빼곡하다.

이씨는 산림녹화 사업 외에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두릅나무, 고로쇠나무 등 소득작목과 약재로 널리 쓰이는 각종 나무에도 관심을 갖고 틈틈이 조림한 결과 연간 4천여만원의 적지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아버지가 평생 가꾸어 놓은 산림사업을 자식중에 누군가가 이어 받아야 할 것 같아 가업을 잇기로 결심했다”는 이씨의 하루 일과는 아침 6시에 시작, 해질무렵까지 온 종일 산에서 머물며 간벌사업 등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기도 임업후계자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기도 한 이씨는 “이제부터는 임산물에 대해 대내·외적 경쟁력 제고에 힘쓸때”라며 “애써 가꾼 임산물을 한순간의 부주의로 잃지 않기 위해 임도 설치 등 산불방지에도 각별히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뒤를 잇게 된데는 부인 김혜경(45)씨도 큰 몫을 했다는 그는 다시 자신의 대를 잇게 하기 위해 큰 아들 정환(19)군에게 독림가의 길을 전수할 계획. “다행히 정환이가 산림에 큰 관심을 갖고 일요일마다 산에 올라 나무를 가꾸면서 잡풀 뽑기를 잊지 않고 있다”며 “무엇보다 손자의 이런 모습을 아버지가 크게 기뻐한다”고 말했다.

7년전부터는 조림지 틈새 등에 1만5천여본의 표고버섯도 재배하는 그는 현실감각에 맞는 농업경영을 위해 97년도에 서울대학교에서 농업경영자 과정을 수료했으며 또 시간이 있을때마다 관련 서적을 구입, 밤늦도록 공부하고 연구하는 노력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산림복합경영에도 한층 심혈을 기울여 일구어 놓은 수림지를 지역 주민과 임업후계자의 견학장소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씨의 아버지는 “산림사업을 맏아들이 대를 이어 기쁘다''며 “자연은 인간의 정성을 절대 외면하지 않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아버지가 일구어 놓은 산림을 더욱 훌륭히 가꾸어 나가는 일이 효도라고 생각한다''며 “강토를 아름답게 수 놓을 수 있는 독농가의 길을 꾸준히 걷겠다''고 다짐했다. =남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