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미래농업은 우리들이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농업기술센터 신동준(47·종자) 함영오(42·시설원예) 이정범(41·축산) 배창영(38·시설원예)씨 등 기술사 4인방은 을유년 새해도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잘사는 농촌을 만들기 위한 힘찬 다짐을 내보였다.
 
지난해 '봉지를 이용한 팩오이 재배기술'을 농가에 보급해 친환경 농법으로 화제를 모은 이들은 각자 담당분야에 전문가적인 기질을 발산하는데 주저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낙후지역 근무환경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신념을 불태우는 이유는 떠나는 농촌이 아니라 청정환경과 흙냄새와 더불어 살고싶은 고장으로 만들어 보자는 의지 때문이다. 이같은 의지는 연천병배, 병포도에 이어 지난해 연천 팩오이 개발이란 결실을 맺었다.
 
이들이 끊임없는 고민과 연구끝에 걸작을 만들어 내기까지에는 공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실제업무를 통해 학문의 필요성을 느껴 취득한 기술사 자격증이 큰 원동력이 됐다.
 
해당분야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일깨워준 자격증은 자연스레 잘사는 농촌을 만들자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일과후 소주잔이라도 기울일때면 기술개발이 단골화제로 등장했다.
 
이들이 상품을 개발하기 까지 위기도 많이 닥쳤다.
 
지난해 재배한 병배가 병안에서 배가 균형을 잡지못해 상품가치가 떨어질 위기에 놓이자 속이 까맣게 탔다고 말한다.
 
농가들의 원망은 물론 개발한 상품이 허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하는 심적인 중압감이 컸기 때문이다. 퇴근하고 잠자리에서조차 천장에 마치 병배가 달려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보름남짓 머리를 맞댄끝에 병안의 공기를 제거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22농가가 팩오이 40만개를 출하해 개당 400원씩 고수익을 농민에게 안겨준 이들은 배, 사과, 호박, 가지, 토마토, 참외 등 봉지를 이용한 재배기술을 지난해 4월 특허출원하기도했다.
 
이상호(52) 소장은 “27명의 직원중 4명의 기술사 외에 18명이 기사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며 “학구열풍을 기술개발로 이어가 농업기술센터를 전국 최고 농정요람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