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이 주최하고 (사)고구려연구회(회장·서영수)가 주관해 재단 3층 다산홀에서 연 이날 학술대회에서 전문가들은 오녀산성의 축성시기, 국내성 등 고구려성 발굴의 문제점, 하남 소재 이성산성에서 발견된 고구려 척을 근거로 중국의 동북공정을 일축하는 자리였다.
서길수 서경대 교수는 '오녀산성 축성법 연구'를 통해 최근 중국이 발표한 오녀산성 발굴보고서에서 이 산성을 서기 37년인 '하가점하층문화'에서 기인했다고 적시했으나 하가점하층문화(중국 요하 상류지역의 문화)에서 고구려까지는 1천~2천년 시차가 있고, 그 사이에 오녀산성과 같이 돌로 쌓는 문화가 발견되지 않고 있는 점을 중국측은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그러나 중국측이 오녀산성을 초기 도성으로 설명한 것에 대해선 성벽 축조형태의 원시성을 들어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구려 국내성 발굴의 의의'를 발표한 김왕직 명지대 교수도 “중국이 2000~2003년 17개월간 5천㎡ 면적의 국내성 발굴을 했다는 것은 정밀도나 품질면에서 떨어지고, 발굴보고서 첫 머리에 '고구려는 중국 중원왕조의 지방정권'이라고 전제한 것은 국내성 발굴이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순수 발굴보다는 정치적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그 예로 국내성 북쪽 성벽 길이가 1914년, 1938년, 1984년 모두 다른 점과 북쪽 성벽의 석축성 아래 토축성을 발견하지 못한 점 등을 들었다.
이와 함께 한강유역에서 발굴된 고구려 자(척)의 성격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 유태용 경기대 박물관 상임연구원은 수나라와 당나라, 고구려가 사용한 자(척)의 길이가 상이한 것은 중국과 고구려는 한 나라가 아니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