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충남 아산에서 열린 충무공탄신기념 제12회 전국 남녀궁도대회 우승을 비롯, 지난달에만 전국 규모 대회에서 두차례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며 전국 최강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성남시 궁도선수단의 정예 궁수들이다.
현재는 오는 11일 열리는 경기도민체전 우승을 목표로 하루 8시간 이상의 강훈을 소화하고 있다.
성남의 궁도가 이같은 전력을 갖춘 것은 최근의 일이다. 지난 2000년만해도 협회가 유명무실해지고 한성정 등 2곳의 국궁장 운영이 중단될 정도로 와해위기였다.
이런 협회를 재건하고 흩어졌던 궁도인을 모아 지난 2001년부터 회원수 90여명인 현재의 협회로 이끈 이가 현 회장인 김형호(43)씨다.
김 회장이 국궁과 인연을 맺은 것은 25년전. 성남시 궁도협회가 설립되던 시기다. 당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체육인이었던 김 회장은 지역 유지들의 권유로 국궁에 입문했다 정적이면서도 시위를 몇 번만 당겨도 땀방울이 맺힐 정도로 운동량이 많은 국궁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후 태권도장 운영과 태권도 경기도 심판위원장 등 태권도인으로 생활하면서도 활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김 회장은 성남시 대표선수와 코치, 사범 등을 역임하는 등 성남 궁도협회와 함께 하며 시의 대표 궁사로 인정받았다.
특히 활쏘기와 이론 및 해궁(활의 균형이 바른가를 확인하는 작업), 점화(활 보관법) 등 궁도 전반에 걸친 기능을 모두 갖춘 성남시의 유일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협회장직을 맡고 있는 지금도 성남시 대표선수단의 감독을 겸하며 여전히 일선에서 뛰고 있다. 활의 상태가 성적에 커다란 변수가 되는 국궁의 특성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직은 젊다는 생각에서다.
용인대 태권도학과를 졸업하고 도장을 운영하던 아들(태곤·35)을 지난 2003년 궁도의 길로 이끈 이도 김 회장이다. 아버지의 권유로 부자가 30년 터울을 두고 같은 길을 걷게 된 것이다.
태곤씨는 입문 1년만에 전국대회 개인전에서 2위와 3위를 차지하는 등 발군의 실력을 보이며 현재 성남시 대표선수로 뛰고 있다. 순수 성남 출신 궁사로 시 대표로 선발된 이는 태곤씨가 처음이다.
김 회장은 “시위를 떠난 화살이 145m 떨어진 지름 1m 크기의 홍심(紅心·빨간 과녁)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그 짧은 시간동안 느껴지는 스릴은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다”며 “과녁을 맞히기 위해서는 마음을 다스리고 집중해야 하므로 마음에 여유가 생길 뿐아니라 시력과 심폐기능 활성화 등 신체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운동”이라며 국궁 예찬론을 폈다.=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