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만하지 말자' '비굴하지 말자' 경찰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로 이 두가지 덕목을 항상 마음속에 지녀오고 실천해 왔습니다.”

최원일 신임 화성경찰서장은 '당당하고 겸손한 경찰상'을 강조했다.
 
최 서장은 또 오산 세교지구 철거민 농성자 진압에 대해서도 “어떤 '길'이 맞다고 생각하면 주위 상황과는 상관없이 신념을 가지고 그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산 세교지구 철거민 농성에 대해 체포 영장 강제집행을 놓고 고민이 많았을 텐데.
 
“철거민 농성으로 인해 경찰력이 이곳으로 집중 투입되는 등 화성·오산 시민들에게 기본적인 치안 서비스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철거민들과 되도록 대화와 협력으로 문제를 풀어보려 했지만 지난 1일과 7일 두 차례의 협상은 당사자간 입장이 평행선만 그리고 있어 최후의 방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진압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신념을 갖고 밀어붙인 것이 주효했다. 무엇보다도 신임 서장을 믿고 따라준 직원들에게 감사한다.”
 
-화성시는 범죄와 높은 교통 사망사고율 등 부정적 이미지가 많은데.
 
“과거 화성에서 몇 건의 살인사건이 있었고 다른 지역에 비해 교통 사망사고율도 비교적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영화나 일부 언론에 의해 진실이 너무 부풀려진 것도 사실이다.
 
특히 오산 세교지구와 여대생 살인사건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화성경찰서로 발령이 났을 때 주위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그러나 공직자가 그런 것을 두려워하기 시작하면 신념을 갖고 일하기 어렵다. 각종 범죄로부터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시 곳곳에 CCTV를 설치하는 한편, 시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경북 영덕 출생인 최 서장은 지난 84년 간부후보생 32기로 경찰에 첫 발을 내디뎠으며 이후 공직 생활의 대부분을 강력·폭력·지능범죄 등 수사·형사 분야에 몸담아 왔다.
 
특히 경기도경찰청 폭력계장 시절(1999년~2001년) 모두 1천481명의 조직폭력배를 구속수사하는 등 폭력수사계의 베테랑으로 알려져 있다. =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