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셔틀콕의 여왕이 되고 말겁니다.”
지난달 29일 순천 청암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제38회 전국학교대항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대부에서 단식과 복식 우승 등 2관왕을 차지한 송유미(22·인천대 체육학과4) 선수. 코트에선 '냉혹한 승부사'로 소문났지만 코트 밖에서 만난 그녀는 가녀린 외모의 부드러운 여성이었다. 송 선수는 “인터뷰는 처음이라 너무 떨린다”고 입을 연 뒤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하다 이번 전국대회에서 2관왕에 올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2003년부터 약 2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했지만 지난해 겨울 무릎부상으로 국가대표 옷을 벗어야만 했다.
송 선수는 “그동안 재활훈련을 열심히 해 이제 거뜬하다”며 “몸도 회복됐으니 모든 선수가 그렇듯이 나 또한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송 선수는 코트 위에서 소름이 끼칠 정도로 열심히 뛰어다니는 선수로 유명하다. 그것은 165㎝의 신장이지만 배드민턴 선수로서는 단신인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그녀 나름대로의 생존방법이다.
송 선수는 “얼마전까지도 키가 더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며 “이젠 스피드처럼 키가 작아서 얻을 수 있는 나만의 장점들을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드민턴이 사회체육으론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아직 프로리그없이 실업팀 수준인 게 우리나라의 현실. 그녀는 “인도네시아 등 배드민턴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나라가 부럽다”면서 “그래도 난 배드민턴이 좋고 선수로 뛸 수 있다는 데 감사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올해 4학년인 송 선수는 삼성전기나 대교눈높이 같은 유명 배드민턴 실업팀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인천지역 유일한 실업팀인 강화군청으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했다. 송 선수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고, 그곳엔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준 인천체육회의 고마운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인터뷰] 전국학교대항배드민턴 2관왕 송유미
입력 2005-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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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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