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빅4(서울대, 연세대, 삼성의료원, 가톨릭대)병원 못지 않는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환자들에게 제공해 환자들이 찾는 병원, 환자 중심의 병원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취임 한달을 맞은 소의영(51) 아주대병원장은 강한 어조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소 병원장의 이 포부는 개원 11돌을 맞은 경기남부지역 유일의 3차 병원으로서 어쩌면 당연한 역할일 것이다. 그러나 그가 취임 일성으로 이 같은 포부를 또다시 거론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아주대병원은 국내 대학병원에선 보기 드물게 수입액 전체를 병원에 재투자하고 있다. 그 분야도 최근 의료계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줄기세포나 세포치료를 비롯해 뇌신경, 심혈관, 소화기 등 11개의 국책사업 연구개발과 의료진의 질 제고를 위한 각종 해외연수 및 연구개발, 장비 및 시설 등 다방면이다.

 그런데도 경기남부지역 주민들이 아주대병원보다는 흔히 서울의 빅4를 선호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신뢰감을 쌓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분당, 동탄 등 일반 주민들이 자칫 3차 의료기관으로 생각하기 쉬운 2차 대형병원들이 설립되거나 설립될 예정으로 있고 의료시장 개방, 의료 수익환경 저하 등은 아주대병원 스스로 거듭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이 같은 내·외적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제 진정한 환자중심의 병원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의지를 취임 일성으로 강하게 표방한 것이다. “변해야 합니다. 의료진, 간호사 등 병원의 구성원 모두가 변해야 하고, 또 변화할 수 있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할 때”라고 그는 말했다.

 그가 취임후 이 같은 의지를 갖고 첫 실행에 옮긴 것이 '하나로 통합검사실' 구축이다. 내달 완공될 통합검사실은 20평 규모로 작은 공간이다. 하지만 병원 진료시 이곳 저곳을 환자들이 직접 찾아다니며 받아야 하는 혈액검사, CT, 심혈관 촬영 등을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다. 특히 통합검사실의 검사결과는 자동화시스템에 의해 검사팀과 담당 의사 등이 곧바로 볼 수 있어 신속한 진료와 진단이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병상 규모도 현재 1천여 병상에서 오는 2007년 600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고, 현재 수원에 없는 치과전문병원을 이달말 문을 여는 것을 비롯해 암센터, 심혈관센터, 소화기센터 등 특수클리닉을 확충해 전문적인 치료시스템도 제공할 방침이다.

 여기에 의료진의 해외연수, 병원 스태프의 임용전 해외연수 등을 통해 우수한 인적자원을 확충하고, 지역내 1·2차 병원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지역사회 의료봉사활동을 강화해 3차 병원으로서의 제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소 병원장은 “환자가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자신의 질환에 대한 자세한 정보 제공과 안내”라며 “장기과제로 현재 일부 병원에서 추진하는 환자 중심의 코디네이터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