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과 복지가 하나가 될 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그만큼 노인들의 삶의 질도 향상될 겁니다.” 지난 25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인천시 동구치매주간보호센터 '희망의 집' 강영숙(45·여) 팀장은 15년 이상 인천기독병원과 서울삼성병원 등에서 근무한 베테랑 간호사.

 강 팀장은 “지난해 방문간호사업에 참여할 당시 많은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와 차상위 계층 노인들을 만나면서 간호만으론 뭔가 부족하단 것을 깨달았다”며 “복지시설을 책임지고 있는 요새 병원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동구에 문을 연 치매센터는 지난해 8월 출범한 대한간호복지재단이 인천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노인복지시설. 이 재단은 대한간호협회가 운영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희망의 집도 간호사들이 주축이 돼 전문적인 간호서비스를 제공한다.

 강 팀장은 “동구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들이 전체 인구의 10% 이상인 8천500여명에 달하고, 지역 경제사정도 상당히 열악하다”며 “인천에서 치매센터 운영 계획을 세울 때 이곳이야말로 정말 우리들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어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래 일반음식점이었던 희망의 집은 간호사들이 모은 회비 등으로 리모델링, 지상 3층에 연면적 130여평 규모의 산뜻한 치매센터로 다시 태어났다. 희망의 집은 최대 25명의 노인들에게 보건과 복지가 융합된 전문적인 주간보호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중증환자들을 위한 가정방문 사업도 담당한다.
 강 팀장은 “치매센터는 치매를 치료하는 곳이 아니라 경증치매 노인들이 중기, 말기로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곳”이라며 “옛 기억을 잊지 않도록 다양한 자극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매는 만성질환이지만 대부분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노화의 과정으로 생각하는 게 안타깝다는 강 팀장. 강 팀장은 “치매노인들을 힘들어도 내가 모신다고 고집하며 낮시간 동안 집에 혼자 방치하는 건 결코 효도가 아니다”며 “병으로 인식하고 이들을 체계적으로 돌볼 수 있는 대책과 시설 등이 아직도 걸음마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증치매환자들을 위한 단기보호센터 등의 건립이 시급하다는 강 팀장은 “간호사들도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