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민사박물관이야 말로 우리 재미교포들이 나서서 해야 할 일입니다.”
14일 3년만에 찾은 인천시로부터 이민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해외자문위원으로 위촉된 백상진(50) 박사는 인천출신으로 미국에서 성공한 사람 중 한명으로 꼽힌다. 암 등 현대병 전문의학 박사로 미국에서도 유명세를 타는 백 박사가 이민사박물관 건립에 힘을 보태게 된 건 인천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인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백 박사는 “이민 초기 미국에서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항상 인천출신이란 자부심을 갖고 살았다”며 “인천은 말뿐이 아닌 진정한 동북아의 중심, 우리나라의 미래를 주도할 도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25년전 LA를 중심으로 구성된 재미인천향우회 회원들은 7만여명. 이들은 인천출생자나 3년 이상 인천에서 거주한 반 인천사람들이다. 백 박사는 지난 5월 2대 향우회장에 선출된 뒤 미국 내 향우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1가정 1유물 기증 운동'을 전개하는 등 박물관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박물관은 건물이나 유물 자체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며 “역사를 몸으로 겪은 이민 1, 2세대들이 관심과 애정을 쏟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 박사는 재미교포의 경우 미국인이나 다른 이민자들에 비해 월등히 성공한 사람들이 많은 것은 한국인만이 갖는 불굴의 정신과 뜨거운 교육열이라고 한다. 그는 “이민자들이 그 나라 사람들하고 똑같이 살았으면 오늘의 영광은 결코 없었을 것”이라며 “더 똑똑해야 버틸 수 있었던 머나먼 외국에서 우리들이 쏟았던 노력이 이민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민 당사자들이 바라는 이민사박물관은 어려웠던 과거를 회상하는 걸로 끝나는 곳이 아닌 그들이 쏟은 노력을 널리 알리고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곳이다.
백 박사는 “해외에서 성공한 이민세대들의 자부심과 도움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박물관, 미래를 주도할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는 이민사 박물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사박물관 건립 재미교포 나서야"
입력 2005-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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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1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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