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돕는다는 건 언제나 가치있는 일이죠…. 힘 안드냐고요? 작은 관심으로 소중한 인연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힘든줄 모르겠습니다.”
 남양주시청 세무과 남상교 팀장은 지난 99년부터 이틀에 한번 꼴로 저녁 퇴근길에 화도읍 마석우리 이선희(83) 할머니 집을 찾아갔다. 홀로 사는 데다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방안에 쌓인 대소변을 처리하고 할머니에게 필요한 생활용품을 사들고 가 할머니가 사용할 수 있도록 방안에 잘 정돈해준다.

 이와함께 정기적으로 할머니를 모시고 서울 국립의료원을 찾아 관절염 치료와 각종 진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할머니가 좋아하는 음식을 권해드리고 함께 동물원, 놀이공원을 찾는다. 이렇게 할머니와 한 세월이 6년째.
 남 팀장은 올 겨울들어 할머니의 병세가 점점 악화되자 지난 1일 수동면 에덴교회 요양센터를 방문해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얘기하고 할머니가 요양원에서 편히 보낼 수 있도록 했다.

 그래도 매주 금요일 저녁 퇴근길에 할머니를 찾아 보고 건강을 체크하고 옛날 이야기도 하고 말 동무가 되어주기를 거르지 않고있다.
 남 팀장의 이러한 봉사활동에는 남다른 애틋한 사연이 함께 하고 있다. 부인이 유방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시작하자 간병을 위해 사표를 내고 아내치료에만 전념하겠다는 말에 동료들이 다 같이 노력하면 병을 이겨낼 수 있다며 힘을 보태준게, 주위의 외롭고 힘든 이웃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금은 아내의 건강도 많이 좋아져 같이 할머니를 찾아 뵙기도 하고 홀로 사는 노인과 거동불편 환자 반찬만들기 봉사활동 등을 펼쳐오고 있다고 했다.
 남양주시는 이러한 남 팀장의 선행을 기려 제3회 남양주시모범공무원 대상으로 선정, 부상으로 부부동반 해외 여행권을 전달했다.
 이에 세무과 동료들은 “남 팀장만큼 열심히 일하는 자원봉사자는 정말 보기 드물다”며 “젊은이들에게 참 봉사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는 훌륭한 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남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