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우리들의 컴퓨터에 문제가 생겨 도움을 청하면 그 분이 해결해 주셨습니다. 우리 업무를 도와주다 얻은 병인 것 같아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지역경제과 Y씨)
 “이겨내리라 믿어요. 밝은 얼굴이 그립습니다.”(사회복지과 P씨)
 “끝까지 희망을 잃지 마세요. 당신의 건강한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자치행정과 K씨)

 이천시 공무원들의 뜨거운 동료애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간암판정을 받고 투병중인 동료직원(기획감사담당관실 유호천씨)을 돕기 위해 지금 이천시청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자발적인 동료사랑 성금모금과 함께 희망의 메시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모금운동은 현재 시 간부급 공무원에서 일반직원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730명이 참여하고 1천441만원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정성이 모아졌다.
 사랑의 모금을 주관한 기획감사담당관실 윤희동씨는 “짧은 모금기간 동안 십시일반으로 이렇게 많은 정성이 모아져 동료 직원들에게 한없이 고맙고 감사하다”며 “이러한 뜨거운 동료애가 병마를 이기는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천시청 직원들의 이러한 동료애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3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려는 순간, 췌장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은 자녀를 둔 동료직원과 넉넉지 못한 살림에 중환자실과 일반병실을 오가는 노모를 1년이 넘도록 수발해 온 동료가 있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는 시 공무원노조가 나섰다.

 당시 2주일여 진행된 성금 모금에는 850여명의 직원 중 740명이 기꺼이 호주머니를 털어 1천28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고, 이 소식을 들은 시 농협출장소에서도 모금에 동참, 100만원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본 한 공무원은 “사회인심이 각박하다고는 하지만, 어려움에 처한 동료직원을 내 가족처럼 여기는 직장분위기와 끈끈한 동료애는 든든하기도 하고 한편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