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간 학우들 사이에 개인주의 성향이 강화되는 일종의 문화변천
이 일어났습니다. 자본주의 가치관이 팽배해지면서 과거 희생적 민주화 투
쟁의 열풍은 수그러들고 동아리와 집회로 대변됐던 집단적 문화는 각자 개
성을 추구하는 개인주의 문화로 바뀌었습니다.”
아주대학교 총학생회장 맹관호(24·생명공학부4년)씨는 과거와는 달리 학
생들이 학생회활동에 무관심하고 집단행동보다는 개인적 가치관을 추구하
는 대학의 모습을 문화의 변천과정으로 설명한다.
맹씨는 지난 97년말 IMF 외환위기이후 국내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대학가
에 불어닥친 취업난과 인터넷 등 개개인이 혼자서 즐길 수 있는 매체의 다
양화를 문화변천의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맹씨는 “졸업만 하면 취업이 가능했던 시대가 끝나자 학우들은 치열해
진 취업전선에 내몰렸고 살아남기 위해 외국어, 컴퓨터 등 자기능력을 키워
야 했다”며 “이같은 현실적 문제의 직면으로 함께 추구해야 할 가치관의
소중함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맹씨는 “과거에는 대학문화가 대중문화를 이끌었지만 현재는 대중문화
에 이끌리고 있다”며 “인터넷 등의 발달로 혼자서 웃고 즐기며 원하는 욕
구를 쉽게 채울 수 있게 되자 다수의 가치보다 개인의 가치가 더욱 소중해
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맹씨는 이같은 대학생들의 인식변화에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과거 권위
와 강요가 중시되는 맹목적인 추종에서 탈피해 개성을 추구하는 모습은 바
람직한 변화라는게 맹씨의 지론이다.
그러나 맹씨는 “현재 대학문화는 심각한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다”
며 “대학문화가 발전지향적으로 변화하기 위해선 서로를 배려할 줄 아는
과거의 공동체문화와 개인의 가치관을 함께 추구하는 접목이 시도돼야 한
다”고 강조했다.
맹씨는 또 “학생회 활동의 성패는 선배들의 저항적, 비판적 문화를 이어
가면서 동시에 학생들의 개별적 관심을 아우르는 문화사업을 얼마나 창출
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며 “이같은 일은 학생회만이 아닌 학우들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권위중시.맹목추종 탈피 개성추구 모습 바람직
입력 2001-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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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1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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