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눈에 띄는 활기를 찾아볼 수 없다.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정부 발표를 무색케 하듯 추석 선물세트 준비와 판매로 가장 분주해야 할 시장에서는 추석 대목 분위기를 느끼기가 힘들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는 소비자평가지수와 소비자의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에서 잘 나타난다.

소비자평가지수는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나 생활 형편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를 조사해서 작성하고 소비자기대지수는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경기나 생활형편, 소비지출이 어떨 것 같은가에 대한 기대 심리를 조사해 작성한다.

소비자나 기업 등 경제 주체가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면 소비와 투자가 활발해져 활성화로 이어지지만 비관적으로 보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경제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인천지역의 소비자 체감경기는 여전히 비관에 가깝다.
통계청 인천통계사무소가 최근 발표한 8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는 94.8로 전월(95.2)보다 낮아졌다.

특히 인천의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 3월 올들어 처음으로 102.2로 기준치(100)를 웃돈 이래 4월 101.3, 5월 99.2, 6월 95.4, 7월 95.2 등으로 매월 하락하고 있다.

경제 상황에 대한 경제 주체들의 인식이 국민 경제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를 담은 '경제는 심리'라는 말에 비추어 볼 때 인천지역의 체감경기는 상당기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 같다.

소비자평가지수 또한 78.3으로 기준치를 크게 밑돌아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6개월 전보다 경기, 생활형편이 더욱 나빠졌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평가지수도 4월 90.2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소비자평가지수 및 소비자기대지수와 비슷한 방법으로 기업을 상대로 조사·작성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상승세를 보여 경기회복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갖게 해준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소비자기대지수와 더불어 국민 경제상황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최근 발표한 9월중 인천지역 제조업 업화전망BSI는 89로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고는 있지만 전월(72)보다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중 내수기업이 71에서 91로, 중소기업이 65에서 88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은 내수회복 기대감 측면에서 주목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