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전화 배터리 제조업계에 기술적 반란(?)이 시작됐다.
현대과학이 집약된 고도의 신기술이 지금껏 배터리팩 가용시간을 높이는
정도였다면 이제 물밑에서 수면위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휴대폰 배
터리업계 반란은 바로 태양광(光)이란 에너지원을 찾아 이를 실용화 한데
서 비롯되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에 소재한 배터리팩 제조업체인 한림산전(대표이사
·정춘길)은 에너지 소모가 많아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기던 태양광 집적 이
론을 제품 상용화로 연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방식은 에너지 소모가 극
히 소량인 전자계산기나 시계 등에서나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에너
지소모가 많은 휴대폰 배터리에 접목시키는 것에 대해 그 누구도 확신을 갖
지 못했던 것이 사실.
다만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 주력업체인 일본 마이크로팩(長野市)이 지난
해 이 이론을 정립해 세계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순수 토종의 기술이라고
할 수 없는 점은 정말 아쉽다.
그러나 이 일본 업체가 한림산전에 공동제작을 제의하기 이전까지 지난
해 이 업체가 낸 세계적 특허 이론은 당시로서는 '뜬구름'과 같은 수준 정
도였다고나 할까. 어떤 배터리 기종을 선택할 것인지, 어떠한 시스템으로
상용화에 접근할 것인지 조차 불투명했던 당시 상황은 말 그대로 이론에만
충실한 실현 불가능의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제품 상용화까지 과정상에 드
러나는 이론상 허수를 찾아 해결하고 결국 완성도를 이끌어낸 것이 바로 한
림산전 연구진이었다.
발상전환적 아이디어를 토대로 국내 휴대폰 배터리팩업계의 정상 위치에
서 차별화된 마인드의 실체를 보여준 결과였다.
일본 마이크로텍과 한림산전간의 이렇게 시작된 인연은 업계에서 정상을
고수해온 한림산전이 업계에서 확고한 위치를 지켜온 기업 이미지가 크게
한몫한다. 마이크로팩 회사 관계자들이 이 이론을 들고 한림산전을 찾은 것
은 올 1월께.
나름대로 이론은 정립했으나 제품 상용화에 자신이 없던 이 업체는 휴대
폰 배터리에 관한한 일본 기술력을 앞지르고 있다는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업체찾기에 나서 적격업체로 한림산전을 지목하면서 인연을 만들었다.
중소기업 가운데 최상의 연구진과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는 한림은 이후 6
개월만에 시제품을 생산, 이달내 4천200개의 태양광 배터리팩을 일본에 최
초로 선적하는 개가를 올렸다.
휴대폰 시장이 본격화되던 지난 80년대 후반 이후 배터리의 발전속도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진척이 빨랐다. 그러나 최초 납을 원료로 발전하기 시
작한 배터리의 발전사는 이후 마땅한 대체성 에너지원료를 찾는데만 1세기
의 시간을 요구할 정도로 진척은 미미했다.
따라서 초기 휴대폰 배터리는 일반인들이 흔히 말하는 '무기(?) 수준' 정
도로 둔탁할 뿐더러 무겁고 커 볼품이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정보통신업계의 눈부신 성장에 힘입은 발전사는 거의 2~3년 주기
로 대체 원료가 바뀌는 등 가속이 붙으면서 작고 얇게, 그러나 사용 수명
은 더욱 오래가는 현실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결정적 불을 붙인 것은 지난 90년 니카드로부터 93~94년도 니켈
수소, 95년 리튬이온 전지 등으로 차원높은 발전을 해오면서다.
97년께는 이 기술의 압축판인 폴리머 배터리가 선보이며 '꿈의 기술'로
불리기 시작했다. 아직도 이 원료에 대한 분석이 완전 정복되지 않은 상태
에서 현 배터리 시장은 리튬이온과 폴리머를 믹서한 형태에 이르고 있다.
단지 이상적 원료라고 일반화되고 있는 폴리머의 특성이 온도영향을 많이
받고 단가가 고가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연구개발이라고 표현하면 알맞
다. 사실 폴리머를 원료로 한 성능개발은 아직 개발이 무궁무진한 상태여
서 모든 기술진들의 연구대상과 목표는 폴리머를 이용해 '좀더 작고 좀더
가볍게'에 거의 맞춰져 있는 상태다.
그러나 한림산전이 반년의 공을 들이며 실용화 단계로 접어들게 한 태양
광 배터리 개발이란 물밑 프로젝트는 연구대상 개념 자체를 파괴, 아예 기
존상식을 파괴한 채 대체 에너지원을 다른데서 찾아 결실을 이뤄냈다.
한림산전이 일본의 마이크로팩과 공동으로 선보인 태양광 휴대용 배터리
는 태양전지와 리튬이온 2차전지를 일체화(一體化)한 휴대용 전화기용 태양
열 충전장치다. 상표명 HS-5100.
이 장치는 태양전지에서 발전된 직류전류를 팩내부에 설치된 리튬이온 2
차전지에 충전하는 방식으로 에너지원을 얻는 형식이다. 개발장치는 성냥갑
보다 조금 크고 통상의 단말기팩과 같이 휴대전화기의 표면에 장착하는 형
식이다.
태양전지, 축전회로기판, 보호회로, 리튬이온 2차전지의 4단 구조이며 단
시간 충전을 위한 폴더형식의 태양전지판 2매를 사용한다. 일본업체의
실현 불가능의 프로젝트 '태양광 집적 이론' 제품 상용화로 연결
입력 2001-07-20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1-07-20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