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학과 미생물학 등을 전공한 대학교수와 박사 10여명이 모여 수원시 팔달구 이의동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내 경기벤처창업보육센터 7층에 설립한 (주)네씨드가 바로 그 곳.
이 회사는 지난 8월 법인설립을 마친 새내기 벤처회사 이지만 해충연구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권위있는 인력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네씨드의 출현은 단순히 고급인력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무기로 차린 벤처회사 탄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저장곡물에서 기생하는 해충들을 제거하는 방법이 선진국들 조차 해충방제 훈증제 등 화학물질을 살포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해충을 곤충이 제거하는 '이의제이'식 친환경 방제시스템 개발에 성공한 세계최초의 기업이기 때문이다.
▲천적방제시스템이란
저장곡물에는 흔히 알려진 쌀바구미, 화랑곡나방 등이 기생하고 있다.
이 해충들은 뽀족한 이빨로 곡물을 갉아먹으면서 흠집을 내거나 배설물을 쏟아내 곡물의 품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저장양곡 가운데 이같은 해충의 피해로 인해 연간 최소 380만석 이상(1천5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밀, 옥수수 등 수입곡물까지 감안한다면 그 피해량은 연간 수조원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네씨드 연구진은 이 해충을 잡는 천적 '아니칼'과 '브라콘'을 대량 배양양산 하는데 성공했다.
이 천적곤충들은 체내에 보유하고 있는 독성물질을 해충에게 방사해 마취시킨뒤 그 위에 알을 낳아 해충의 영양분을 빨아 먹으면서 성충으로 성장한다.
네씨드는 이같은 천적 곤충의 생태를 면밀히 관찰해 천적곤충이 보유하고 있는 해충박멸 기능을 보강시키는데 성공했다.
네씨드 서정환(35)이사는 “자연상태에서 천적은 최대로 해충 4마리를 박멸시킬수 있으나 자체개발한 훈련프로그램을 통해 천적의 전투력을 8배이상 증가시켜 천적 1마리가 해충 30여마리를 마취시킬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적 배양기술
아니칼과 브라콘은 성충이 되는데 25~30일정도 소요된다.
성충이 된 이 천적은 보통 7~12일정도 왕성한 활동을 하다 사라지며 이 기간동안 천적 1마리당 최대 500마리의 알을 낳을수 있다.
천적들은 자신이 낳는 알의 충분한 영양공급을 위해 먹이가 되는 해충을 독성물질로 마취시킨뒤 그 몸위에 알을 낳아 부화시킨다.
이 때 천적은 한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한마리의 해충을 제거하고 있다.
다시말해 천적 1마리가 전투력을 극대화 했을 경우 해충 500마리를 죽일 수 있는 셈이다.
네씨드는 전투력이 왕성한 천적을 배양시키는 기술이 노하우 라고 밝혔다.
우선 배양조건으로는 최적의 온도와 먹이공급, 습도, 그리고 적절한 광조도가 필요하다.
여기에 먹이탐색능력 다시말해 해충가해능력을 극대화 하는 자체개발한 훈련프로그램을 통해 고도의 훈련을 시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고려대 생명환경과학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인큐베이터에서 최대 3만마리를 배양할수 있는게 최대 배양능력이다.
네씨드도 이 곳에서 천적을 배양하고 있으며 조만간 배양능력을 배이상 늘릴수 있는 대형인큐베이터를 도입할 예정이다.
▲천적방제기술개발의 중요성
현재 국내 양곡 저장량은 연이은 풍년과 국민의 쌀 소비량 저하로 인해 포화상태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수입곡물을 포함해 해충으로 인한 저장곡물 손실이 수조원에 이르고 있으나 일반 식품저장 및 가공기업의 경우 현재까지 저장곡물의 해충방제는 훈증제를 이용한 화학적 방제로 일관하고 있다.
이러한 화학적 약재의 사용으로 해충의 저항성이 증가돼 약재의 양과 농도가 점차 증가되고 방제효과는 점차 감소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환경보전과 식품 안전성 측면은 기대할수 없게됐고 더욱이 OECD가맹을 눈앞에 두고 오는 2004년 그린라운드 합의사항을 준수해야 하는탓에 화학약재(농약)사용을 현재의 50%이하로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PL법이 도입되면 벌레만이 아니라 벌레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유해군류(저장곰팡이)의 발생으로 인한 소비자건강 피해 등의 우려가 심각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네씨드의 천적을 이용한 저장해충 방제기술은 향후 난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네씨드 사업전망
천적이나 천연기피제를 이용해 방제한다는 생물적 방제인자개발 아이템으로 시작한 (주)네씨드는 (주)농심의 태경농산과 (주)삼양사의 신한제분 등에 저장식품 종합적 관리시스템 저용과 천적투여로 그 효과를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연간 8천억원 이상의 대체효과를 거둘수 있으며 농약 원자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