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는 성탄절을 맞아 산타클로스로 위장한 무장강도의 위협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 전국 각 지점에 산타클로스 복장차림의 이용객을 출입시키지 않도록 지시를 내렸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세르즈 스타이너 UBS 대변인은 '산타에 관한 특별한 규정은 없지만 모든 사람들은 은행에 들어 오기전에 헬멧을 비롯해 모든 가면을 벗도록 되어 있다'며 산타클로스의 출입금지가 자체 보안규정에도 부합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스타이너 대변인은 지금까지 산타클로스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한 적은 한번도 없지만 '어떤 사람이 산타클로스로 위장을 해서 선물보따리에 총기를 감추고 들어올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 아니냐'며 이번 조치가 9.11 테러사태 이후 공공건물 등의 경비강화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취리히에 소재한 산타클로스 협회의 부회장인 한스-에른스트 베버는 '산타에게는 돈이 필요없다. 그는 취리히와 전세계의 동료 시민들에 대한 충만한 애정을 갖고 있다'며 별다른 섭섭한 감정을 갖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