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영양
학자가 ‘우유를 많이 마시면 살이 빠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아 주목된
다.

30일 리더스다이제스트 최신호에 소개된 미국 테네시대학 영양학과장 마이
클 지멜 박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유.치즈 등 낙농식품을 많이 섭취하
는 사람은 적게 먹는 사람에 비해 비만 확률이 6분의 1로 낮아진다.

지멜 박사는 미국정부가 최근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신건강 설문조
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한 끝에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또 과체중인 미국인 32명을 2개 그룹으로 나눠 진행한 관찰실험에서 우유
등 낙농식품을 많이 섭취한 그룹의 체중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70%나
많이 줄어들었다.

실제로 식사량을 하루 500칼로리씩 줄인 상태에서 6개월간 하루 3-4차례 우
유 등 낙농식품을 섭취한 실험그룹과 가능한 낙농식품을 먹지않은 대조그룹
을 관찰한 결과, 실험그룹의 체중이 평균 8.6㎏ 감소한 반면 대조그룹의 체
중 감량은 5㎏에 불과했다.

특히 실험그룹은 복부 등의 체지방이 비교그룹보다 64%나 많이 줄어들어 낙
농식품 섭취가 고혈압 등 여러가지 질환을 유발하는 군살 빼기에 매우 효과
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체중감량 효과는 우유나 치즈에 많이 들어 있는 칼슘의 작용에 따
른 것이라고 지멜박사는 설명했다.

칼슘은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 외에도 인체내 혈관 수축.확장이나 신경
메시지 조절 등의 중요한 기능을 하는데, 혈중 칼슘 농도가 높으면 지방세
포에 지방축적을 중단하고 지방을 연소시키라는 메시지가 전달된다는 것이
다.

반대로 혈중 칼슘이 부족하면 지방세포는 과잉공급된 지방을 저장하기 시작
하고, 이같은 과정을 거쳐 확대된 지방세포수가 늘어나면 결국 비만으로 이
어진다.

지멜박사는 “하루에 우유.요구르트.치즈 등 낙농식품을 4차례 먹었을 때
허리선이 줄어드는 효과를 가장 크게 볼 수 있으며, 단순히 칼슘 보충제를
먹는 것보다 낙농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낙농식품을 아무리 많이 먹는다 해도, 다른 음식을 무절제하게 섭취하
거나 운동을 전혀 하지 않으면 체중감소는 기대할 수 없다고 지멜박사는 경
고했다.

국내 유업계 관계자는 “우유를 마시면 살이 찐다는 잘못된 편견이 우유소
비 감소의 한 요인이었다”면서 “이 연구 결과는 그같은 편견을 정반대로
뒤집는 것이어서 우유소비 촉진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