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대표적인 도농복합지역인 김포시.
사실 오래전부터 '김포'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고향'과 같은 분위기를 주곤 했다. 한강을 끼고 형성된 김포평야로 대표되는 이 지역의 풍성함과 시야를 거스르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솟은 산세들은 김포를 오랫동안 '시골'의 이미지에 머물게 했다. 물론 여기에는 김포를 배경으로 진행된 '전원일기'라는 농촌드라마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점차 시골이 갖고 있는 푸근한 이미지에 낙후와 쇠퇴라는 이미지가 오버랩되기 시작하자 김포도 개발과 성장이라는 급격한 변화에 휩싸이게 됐다. 이는 김포지역 자체의 특성에다 서울과 인천이라는 거대한 시장과 인구가 더해지면서 생기는 시너지효과로 인해 더욱 거센 물살을 타게 됐다. 특히 서해경제권이 강조되면서 동북아시대의 서해안권 중추도시로서의 역할까지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은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정부의 동북아경제특구 조성, 여기에 휴전선 접경지역으로서 남북간 교류진전에 따라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의 물결과 기대감을 타고 서울의 인구와 산업시설의 이전이 종전의 경기남부지역에서 서북부지역으로 몰리면서 김포시도 엄청난 개발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군사시설보호구역과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에 의한 개발제한으로 인해 자족도시 발전은 물론 계획개발도 쉽지 않다.
◇김포시 현황
김포시는 서울과 인천, 부천, 고양 등 대도시권에 접해 있고 교통여건도 대도시를 잇는 연계기능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 98년 4월 시 승격이전까지만해도 서울 인접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군으로 남아있는 미개발지였기 때문에 수도권 서부지역의 중심도시로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시 승격이후 매년 10%이상의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이면서 도·농의 균형잡힌 복합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인구의 경우 시 승격 당시 4만1천815세대에 12만3천690명이었으나 4년후인 지난해에는 6만441세대에 18만3천252명으로 48%인 5만9천562명이나 늘어났다. 행정구역도 1개읍 6개면 266개리 830반에서 3개동 6개면에 312개 통·리 1천451개반으로 증가했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는 주택건축규모도 크게 늘어 전체 2만8천67호에서 4만8천867호로 두배 가량 급증했는데 아파트가 58%인 2만8천438호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단독(1만3천962호), 연립(4천327호), 다세대(818호), 비거주용 건물내 주택(1천322호) 등이다.
자동차는 3만6천547대에서 현재의 세대수보다도 많은 6만4천317대로 폭발적인 증가(76%)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학교도 30개 초·중·고교에서 43개교로 늘었다.
이처럼 시 승격후 지역전반에 걸쳐 개발이 진행되면서 2만4천여명에 이르던 농업인구는 2만3천여명으로 감소했고 농경지도 8천400㏊에 달하던 논이 8천200㏊로 줄어들었으며 밭이나 임야도 지속적인 감소세에 있다.
◇현안 및 문제점
김포시의 도시화율은 도시계획구역을 기준으로 48.6%,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할때 29.9%로 나타나는데 이는 용인이나 남양주시보다 낮은 수치로 도시화가 한창임을 반영한다. 경기개발연구원(KRI)이 펴낸 '김포지역연구'(1998)에 따르면 도시화에 따라 김포시가지와 고촌면 등 동남부지역에 대한 개발이 집중되면서 난개발과 혼잡이 심화되고 있는데 반해 서북부지역은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데 이같은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하다.
특히 전체 시 면적의 한때 80%대까지 육박했던 군사시설보호구역도 시의 계획개발에 상당한 저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 우량농지를 파괴하고 경관을 무시한채 들어서는 아파트와 농촌취락지역에 무차별적으로 파고드는 공장시설의 정비와 관리도 지역의 균형발전을 어렵게 하고 있다.
교통분야의 경우 국도 48호선을 중심으로 강화와 서울사이에 형성된 광역도로망 체계의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해안 어촌 및 오지의 대중교통난을 해결할 수 있도록 기존 버스노선을 개선하고 운수업체에 대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 전체에 산재해 있는 공장들로 인한 통행난과 주차난 해결을 위해 이면도로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제 분야의 경우 농산물 시장 개방과 영세 중소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로 인한 폐해를 막기위해 농산물의 유통체계를 개선하고 해외수출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이 필요하며 관광·유통단지 개발, 외국인전용공단 등 다양한 외자유치 방안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개발 방향
김포시가 지난해 확정한 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김포시의 인구는 오는 2006년 29만명, 2011년 38만명, 2016년 40만명으로 늘어나며 주거지역 역시 현재 4.66㎢에서 16㎢로 확장된다. 또 균형잡힌 도농복합도시 건설을 위해 총 9개 동·면을 남부생활권(김포1·3동, 고촌면)과 중부생활권(김포2동, 양촌면), 북부생활권(통진, 월곶, 하성, 대곶면)등 3개 생활권역으로 나눠 특
[급변하는 김포시] 서해안권 중추도시 '꿈틀'
입력 2003-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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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1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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