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슬라마바드=연합]9.11 테러 보복공격에 나선 미국은 9일밤(현
지시간)에도 아프가니스탄 주요도시를 폭격함으로써 지난 7일 이후 연 3일
째 탈레반에 대한 파상적인 공세를 계속했다.
3일간에 걸친 공습으로 탈레반의 방공망을 비롯한 전쟁수행 능력에 심대
한 타격을 입힌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나 테러 사건의 제1용의자로 지목되
고 있는 오사마 빈라덴과 탈레반 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는 여전히 무
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사적 성과 못지않게 이번 공격을 통해 발생한 민간인 피해도 속속 드
러나고 있어 미국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으며 이슬람권은 물론 세계 각국에
서 반전, 반미 시위도 잇따랐다.
◇3일째 이어진 미국의 공격 = 미국은 9일밤에도 서부 헤라트와 남부 칸
다하르, 동부 잘랄라바드 등 주요도시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다고 미국 언
론들이 국방부 관리들과 탈레반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오후 7시20분(한국시간 오후 11시50분) 헤라트의 공항 근처에서 폭
탄투하에 따른 폭발음과 대공포발사음이 들렸다고 전했으며 익명의 미국 국
방부 관리도 3일째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AP통신은 칸다하르와 잘랄라바드에도 미군의 폭격이 단행돼 도시외곽의
여러곳에서 비행기 소리와 함께 폭발음이 들리고 있다는 탈레반 관리들의
말을 전했다.
탈레반군은 대공포를 쏘면서 저항했으나 미군기들의 비행고도가 높아 별
다른 피해를 끼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군은 이날 아침 대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주간공격에 나서 칸다하르의 탈레반 본부를 폭격해 제공권 장악에 대한 자
신감을 드러냈다.
첫날과는 달리 둘쨋날의 공격에는 영국군이 참여하지 않았으나 3일째에
영국군이 참여했는지 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군사적 성과와 민간인 피해 = 영국 관리들은 3일간에 걸친 공습으로 탈
레반의 테러 훈련 캠프와 탈레반군의 방어능력에 심대한 타격을 입혔다
고 말했으나 아프가니스탄의 제공권을 장악했다고 하기에는 이르다고 밝
힌 것으로 AP통신이 보도했다.
미 중부사령부의 데이브 레이펀 대변인도 미군기들이 주간 저고도 비행
을 통한 공격도 병행하고 있다면서 이는 탈레반군의 대공포 공격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에 참가하고 있는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스호의 관계자들은 공습
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아프가니스탄내 목표물이 모두 파괴되고 거
의 남아있지 않아 전투기 조종사들이 싣고 갔던 폭탄을 투하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압둘 살람 자에프 탈레반 파키스탄 주재 대사는 칸다하르의 오마르 저택
이 공격을 받았으나 그는 무사하다고 밝혔으며 빈 라덴 역시 살아남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계속되는 공습으로 유엔의 지원을 받고 있는 지뢰제거단체 사무실
이 폭격을 당해 아프가니스탄 경비원 4명이 숨졌다고 유엔이 밝혔다.
탈레반측은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 35명이 숨지거나 다쳤지만 탈레반 전
사들은 건재하다고 주장했다.
또 미.영의 공격이 시작된 이래 이란에만 3만명이 넘는 난민들이 국경
을 넘어 대피해왔다고 이란측이 밝히는 등 당초 우려했던 난민 문제도 점
차 가시화되고 있다.
◇확전 가능성 고조 = 제공권 장악과 탈레반 군사능력의 파괴라는 공습
의 1차적 목표가 상당부분 달성돼가고 있어 미.영의 다음단계 작전, 특히
지상군 투입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나 두나라 당국자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주말 공습이 끝나면 대규모 지상군을 중동과 중앙아
시아에 파견하는 것으로 다음 단계의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국방 소식통
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의 더 타임스도 공습작전이 마무리된 후 미국과 영국이 이미 투입된
양국의 특수부대를 투입해 빈 라덴 추적, 체포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
다.
한편 미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이외
에 테러를 비호하는 나라에 대해 공격에 나설수도 있다고 밝혀 이라크 등
으로 공격대상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 전역 생물학 테러 공포 = 지난 5일 탄저균에 감염된 63세의 타블로
이드 신문 사진편집자가 숨진데 이어 같은 빌딩에서 일해온 73세의 남자
도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미국 전역이 생물학 테러의 공포에 빠
져들고 있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은 '우리는 현시점에서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
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는 범죄조사가 될 가능성도 있
다'고 말해 잇단 탄저균 감염이 생물학 테러에 의한 것이라는 가능성을 배
제하지 않았다.
이들 이외에 같은
美 3일째 아프간 공격..탈레반에 심대 타격
입력 2001-10-10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1-10-10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