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연합]17일 오사카 미국 영사관에 백색가루가 들어있는 우편물이 도착하자 방독면을 쓴 생화학전문가가 이를 조사하기위해 영사관에 들어서고 있다.
[워싱턴·콸라룸푸르 AFP=연합] 미국에서 탄저균 포자를 담은 우편물을 통해 탄저병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17일 전세계에서 성분미상의 흰색가루가 든 우편물로 인한 신고사례가 속출하고 모방범죄, 허위신고도 급증하는 등 탄저균 공포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와 유럽, 미국의 정부당국은 국민들에게 생화학 테러에 대해 불필요한 공포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면서 동요하지 말것을 당부하는 등 파문확산 방지를 위해 전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4명의 탄저병 감염환자를 포함, 13명이 탄저균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당국에 탄저균 의심사례가 신고 접수된 것은 이미 수천건에 달하고 있다.
미 경찰은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실제 탄저균 테러사례에 대한 수사를 전개하는 동시에 장난신고와 모방범죄 단속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미 우편당국은 내용물이 의심스런 우편물을 가려내기 위해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으며 톰 대슐 민주당 상원의원앞으로 탄저균이 든 편지가 배달된 사건 이후 의회에는 우편물 배달 및 접수업무가 무기한 중지됐다.
일본 오사카(大阪) 주재 미 총영사관에 17일 흰색가루가 든 편지가 배달됐으며 영사관측은 이 편지를 경찰에 넘겨 조사를 의뢰했다.
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의 관저에도 이상한 편지 한통이 배달됐으나 탄저균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도쿄(東京) 소재 주요 언론사에도 의심스런 편지가 배달됐다.
앞서 16일에는 캐나다 핼리팩스의 미 영사관에서 미확인 흰색가루가 발견돼 영사관 직원들이 잠시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으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미 영사관에도 분말이 든 편지를 다룬 직원 2명이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
뉴질랜드 당국은 17일 내용물이 의심스런 우편물이 발견됨에 따라 우체국 2군데를 봉쇄조치했으며 콜롬비아의 보고타에서도 경찰이 탄저균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편지 3통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