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욕 AFP=연합] 미국 국방부는 미군기가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창고 6곳과 인근의 민
간인 거주지 1곳을 오폭했다고 26일 시인했다.
국방부는 미군 중부사령부 명의의 성명을 통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
나 초기 조사결과 목표물 선정과정에서의 실수로 ICRC 창고가 피격됐으
며 500파운드짜리 폭탄 1개가 유도장치 고장으로 ICRC 창고에서 200여m
떨어진 주택가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 해군 전투기와 B-52 폭격기가 오폭한 ICRC 창고 6곳 중 2곳은 10일
전에도 오폭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ICRC는 ICRC 창고와 민간인 거주지에 대한 미군기의 오폭으로 어린
자매 2명이 숨지고 구호물품이 파손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인권감시'는 탈레반의 가르 마오 군사
기지에 대한 공습과정에서 인근마을에 3차례 이상의 오폭이 발생해 적어도
23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어린이들이라고 밝혔다.
인권감시는 미군당국에 민간인 사상자 발생을 피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
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오폭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