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뉴욕 AP=연합] 미국이 9·11 테러로 직접 입은 피해는 강력한 지진이 엄습했을 때와 비슷한 2천억달러로 추산된다고 유엔이 15일 집계했다.
뉴욕상공회의소도 이날 별도 보고서에서 뉴욕이 이 테러로 직접 입은 타격이 830억달러에 달하며 향후 2년간 순실직 규모가 5만7천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유엔유럽위원회는 한해 두차례 내는 유럽.북미경제보고서에서 미국이 테러로 입은 피해가 이나라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되는 규모라면서 그러나 “심리적인 불안감이 오래 갈 것이라는 점에서 강진과는 경우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지난 95년 발생한 고베 대지진의 피해는 일본 GDP의 2.5%에 해당하는 1천200억달러였다고 보고서는 상기시켰다.
보고서는 그러나 “미국의 경제 규모 등으로 미뤄볼 때 이 나라가 테러 피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테러 후유증이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에 얼마나 오랫동안 어떤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가 앞으로의 관심사”라면서 “심리적인 효과가 오래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상의 보고서는 맨해튼을 강타한 테러의 피해가 ▲자산손실 300억달러 ▲복구비용 140억달러 ▲생산감소 390억달러로 추산된다면서 보험 보상 및 연방정부 지원 등을 감안할 때 뉴욕시가 감당해야할 순피해가 160억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 정도는 뉴욕시가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어 테러 후유증으로 “올 4분기 뉴욕에서 12만5천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그러나 회복분을 감안할 때 “향후 2년간 이로 인해 5만7천명이 실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는 뉴욕 취업 인구 375만명의 1.5%에 해당하는 것이다.
시티그룹의 샌포드 웨일 회장겸 최고경영자는 “뉴욕시가 테러 후유증을 딛고 일어날 저력이 충분하다”면서 “이제 할일은 단기적인 회복 프로그램을 만들어 조속히 인프라를 복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도 “붕괴된 무역센터빌딩 잔해제거작업 등을 내년 중반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