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를 장악하고 있는탈레반이 북부동맹
에 항복하기로 동의했으며 현재 구체적인 항복 절차와 조건 등에대해 협상
중이라고 미국 CNN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CNN은 쿤두즈의 탈레반 군 사령관 2명이 북부동맹 사령관 압둘 라시드 도스
툼장군과 마자르-이-샤리프에서 가진 협상에서 항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
며 현재 구체적인 절차와 쿤두즈 처리문제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협상에서 탈레반 국방차관 물라 파이젤 장군은 "쿤두즈에 있는 체첸
과 파키스탄, 아랍계 병사들이 모두 항복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도스툼 장
군은 "쿤두즈의 탈레반 항복문제는 전투없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
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CNN 방송은 북부동맹 내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도스툼 장군이
쿤두즈의 탈레반 지도자들과 아프간 출신 병사들에 대해 항복 후 사면을 제
의하며 항복을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쿤두즈를 점령하고 있는 탈레반 군의 핵심을 이루고 있
는체첸과 아랍, 파키스탄 출신 등 외국계 탈레반 병사에 대해서는 항복을
통한 거래나 어떤 협상도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군 항공기들은 이날 항복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쿤두즈의 탈레반 진지
에 대한 폭격을 계속했으며 쿤두즈 동부 하나바드에 주둔하고 있는 북부동
맹의 나지르 마흐마드 장군은 탈레반에 22일 오전까지 항복하라는 최후 통
첩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탈레반의 항복 시한은 22일 오전까지이며 그 이후에 자신들에게 어
떤 일이 발생하든 그 책임은 그들에게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파키스탄의 아프간 이슬람 통신(AIP) 은 하지 모하마드 오마르 쿤두
즈 주지사의 한 대변인 무하마드 굴 주바이르가 "어떤 최후 통첩도 탈레반
에 전달되지 않았으며 현재 항복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의 대변인인 시예드 타이야
드 아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은 현재 장악하고 있는 칸다하르와
그 주변지역에서계속 싸우고 있다"며 결전 의지를 밝혔다.
그는 또 "우리 영역은 3-4개 주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오사마 빈 라덴과 그
의조직 알-카에다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며 "현재 빈 라덴과 어떤 접촉
도 하고 있지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