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마자르-이-샤리프 AP.AFP=연합]아프가니스탄 북부의 탈레반 마지
막 거점인 쿤두즈에서 투항한 외국인 지원병 포로들이 25일 북부동맹의 수
용소에서 유혈폭동을 일으켜 미국과 북부동맹군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백명이 숨졌다.
목격자들은 폭동을 일으킨 포로들의 수가 400-600명이라고 전했으며 북부동
맹측은 폭동을 진압한뒤 포로들 대부분이 숨졌다고 말해 사망자수가 최대
6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폭동의 와중에서 미국인 병사 1명도 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미
국방부는 이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이것이 사실일 경우 7주째 계속되고 있는 미국의 아프간 공격에서 전투중
발생한 첫 희생자로 기록되게 된다.
목격자들과 북부동맹의 한 대변인은 마자르-이-샤리프에서 서쪽으로 15㎞
떨어진 칼라이 장히 요새에 수용됐던 외국인 지원병들이 이날 오전 11시(한
국시 오후 3시30분) 폭동을 일으킨 뒤 문을 부수고 탈출을 시도하다 진압
에 나선 경비병들과 전투를 벌였다고 밝혔다.
북부동맹 대변인 자히르 와하다트는 폭동을 일으킨 포로들은 전날 쿤두즈에
서생포돼 칼라이 장히 요새로 이송돼 왔으나 옷속에 총기들을 감춘채 투항
했다가 이무기들을 이용해 무기고를 탈취해 폭동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폭동 발생 4시간후 미국은 폭격기들을 동원, 요새에 최소한 4발의 폭탄을
투하하고 미국과 영국 특수부대원 40여명을 투입했으며 북부동맹군도 병력
을 증파해 폭동진압에 나섰다. 와하다트 대변인은 “포로들 거의 모두 사살
됐으며 극소수만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알렉스 페리 특파원은 이 과정에서 미 공군 복장을
한 미국인 고문 2명이 요새안에 갇혔다가 이중 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독일 ARD텔레비전 방송도 미군 특수부대원 1명이 요새안에 갇혀있는 장면
을 촬영해 내보냈으며 이 보도에서 자기 이름을 데이비드라고 밝힌 미군 병
사는 ’요새안에 얼마나 많은 병사들이 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한명이 숨
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쿤두즈의 탈레반 병력 항복을 취재 중이던 한 독일TV의 통역 울루그벡 오르
가셰브는”미국인 고문이 교전 중에 숨졌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 댄 스토킹 중령은 폭동진압을 돕기 위해 미군 공격기들
이 동원됐다고 확인하고 미 특수부대원들이 요새내에 있었으나 전원 무사하
다고 밝혀 미군 병사의 사망보도를 부인했다.중앙정보국(CIA)도 이번 사건
에 대한 정보가 전혀없다고 말했다.
아프간 전쟁을 총괄지휘하고 있는 미 중부군 사령부의 대변인 데이브 컬러
해군소령도 요새 인근에 미군 병력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
지 않다고 말했다.
칼라이 장히 요새는 압둘 라시드 도스툼 장군 휘하에 있는 곳으로 요새 주
변에서는 이날 저녁까지도 폭음소리가 이어졌으나 북부동맹측은 오후 6시
상황을 통제했다고 주장했다.
폭동을 일으킨 죄수들은 대부분 체첸과 파키스탄, 아랍 국가출신의 용병들
로 탈레반과 오사마 빈 라덴의 대미항전에 동참했다가 투항해 포로신문을
위해 이 요새에 수용됐다.
AFP 통신이 인용한 한 통역은 포로들이 수류탄 자폭으로 북부동맹의 고위
사령관을 살해한 뒤 혼란을 틈타 경비원들을 무장해제시켰다고 전하면서
그 뒤에 이어진치열한 전투로 ”아수라장“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컬러 소령은 이번 전투가 포로들의 사전 각본에 따른 것이라며 ”그들로서
는 자살 (공격) 임무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