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반도 지배야욕 분쇄한 최후의 결전장 매초성(買肖城)터-고구려사 왜곡의 허(虛)와 실(實) 그 현장의 기록

연천군은 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하여 동쪽은 청산면을 경계로 포천시와 서쪽은 장단군, 북쪽은 황해도 금천군 및 강원도 철원군과 접경을 이루고 있다.
 
황해도 금천군으로부터 남북으로 흘러내리는 임진강은 연천군의 중앙부를 종단하여 동남부에서 한탄강과 합류하고 서남으로 흘러 연천군과 파주시의 경계를 이루며 흘러간다. 이 두 강 유역은 결정편암층이 널리 분포되어 있어 강 양안은 대계 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많은 물이 급류를 이루며 흐르고 있어 유역은 평야지대를 형성하였다. 연천의 중심부는 현무암지역이 강원도 철원군과 평강지역에 연속되어 있으며 서북지역은 동남방이 모두 임진강으로 둘러싸여 있어 구릉지가 많고 토지가 비옥하다. 이러한 연천군의 지리와 주변의 자연환경은 풍부한 토지 생산성과 활발한 어로·수렵이 용이하여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지역이었다.
 
세계 고고학계의 주목을 받고있는 '전곡리 구석기 유적지 23만평'은 논외로 치더라도 군남면 남계리, 장남면 원당리 구석기 유적, 연천읍의 차탄리 지석묘, 통현리 지석묘군 7기 등 임진·한탄강 유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는 선사시대 문화유적과 전곡읍의 전곡리 지석묘, 은대리 지석묘, 양원리 지석묘 등이 역시 청동기시대 연천지역의 생활상을 말해주고 있다. 또 군남면 일원, 청산면, 백학면, 미산면, 왕징면 등 거의 전역이 구석기에서 신석기, 청동기, 원삼국시대의 유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특히 중면의 삼곶리 돌무지 무덤은 임진강변에 솟아있는 모래언덕을 깎아 그 위에 동·서 2개의 무덤을 덧붙여 축조한 쌍분(雙墳)으로서 동서 28m, 남북 14m, 높이 1.5m 안팍의 표주박 모양에 가까운 고구려 고유의 묘제(墓制)인 적석(積石) 무덤이다. 1991년부터 3차에 걸쳐 발굴조사 결과 동서 두 개의 덧널에서 목걸이 2조와 쇠화살촉 2점, 토기편 및 부서진 인골편(人骨片)등이 수습되었으며 무덤의 주변에서는 반파된 상태의 토기 4점과 숫돌편, 남근(男根) 형태의 석제품(石製品)등이 출토되었다. 축조시기는 무덤의 입지조건 및 장축 방향으로 미루어 이른시기의 적석무덤으로 기원후 1~2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며 출토 유물의 성격을 근거로 이 일대가 초기 삼국시대의 생활무대였음을 알 수 있게 하고 있다.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축을 벌일 때 치열한 국력신장의 현장이 되어야 했던 연천땅의 곳곳에 관방유적의 상징인 산성(山城)이 남·북 관통로와 임진, 한탄강가에 그 웅자(雄姿)를 자랑하고 있음은 무슨 연유일까. 중국의 한반도 지배야욕은 고조선이래 변함없이 진행돼 온 저들의 동진 남하정책의 일환이었다.
 
한사군(漢四郡) 설치를 무력화 시킨 고구려의 국력, 이후로 수(隋)나라의 30만대군을 청천강에 수장시킨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薩水大捷)이 말해주는 역사의 기록이다. '수서권육십우중문전(隋書卷六十于仲文傳)'에 기록된 살수대첩 당시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군을 총지휘하고 있는 우중문에게 농낙시(弄絡詩) 한편을 보낸 오언절구(五言絶句)다.
 
'신책구천문(神策究天文)/ 묘산궁지리(妙算窮地理)/ 전승공기고(戰勝功旣高)/ 지족원운지(知足願云止)”-“신묘한 그대의 작전 무엇으로 형용할까/ 천문지리 통달했도다/ 싸움마다 이겨 공 아니 높았는가/ 원하노라 이 싸움 그만두길 족함을 알았거든'.
 
중국의 사서(史書)에 기록된 이 시구(詩句)도 부정하고 왜곡할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각설(却說)하고, 수나라를 이어 당(唐)나라를 세운 당태종(唐太宗) 역시 한반도 지배야욕을 드러내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제 이 당나라의 20만대군과 건곤일척(乾坤一擲)의 대회전(大會戰)을 치러야 했던 매초성(買肖城) 전투현장으로 가본다.
 
앞서 살펴보았듯 연천지방의 지세는 한반도 내륙을 남북·동서로 관류하는 임진, 한탄강에서 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선사시대이후 역사의 도도한 흐름이 연천을 무대로 한데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탄강(漢灘江)과 임진강의 강안에서 북으로부터 남침을 방어하는 전략기지가 장남면 원당3리에 소재한 '호루고루성(瓠蘆古壘城)'과 청산면 대전리의 '대전리산성(大田里山城)'-후에 언급하겠지만 이 성을 학계에선 매초성(買肖城)으로 비정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이다. 특히 이 성들은 연천지역에서 신라의 삼국통일과 관련된 관방유적을 이야기 할때 빼 놓을 수가 없는 곳이다.
 
호루고루성은 현재 임진강 유역에 분포하고 있는 마전리 당성(미산면 마전리), 은대리 토성(전곡읍 은대리), 금파리 성지(파주시 파평면 눌로리) 등의 강안성들과 자연적 입지조건 및 축조방식이 동일한 원추형 평면성으로 성벽이 쌓여있는 동쪽을 제외한 3면이 20m에 가까운 수직절벽으로 둘러있는 천혜의 요새(要塞)다. 토석혼축(土石混築)의 이 성은 오랜 세월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