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중앙침례교회 김장환(70·침례교세계연맹 총회장·극동방송 사장) 담임목사가 약 40년간 봉직해온 담임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수원중앙침례교회 신자들에 따르면 김 목사는 지난 11일 부활절 예배 설교에서 '나이가 들었고 힘들다'는 내용으로 자신의 은퇴 사실을 기정사실화했다. 침례교는 담임목사가 70살이 되면 은퇴하는 것이 관례로 알려져 있다.
교회측도 이를 확인하고 후임 담임목사 선정과정이 '진행중'이라고 밝혔으나 더 이상의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지역 교계에서는 그러나 김 목사가 담임목사 직에서 은퇴하더라도 침례교세계연맹 총회장 임기가 끝나는 내년 중반까지 후임자와 공동으로 교회를 이끌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수원 출신의 김 목사는 미군 하우스보이에서 침례교 세계 수장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유명하다. 17세에 도미, 밥 손튼 신학대학교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73년 빌리 그래함 목사의 한국전도대회 통역을 맡으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중앙침례교회와는 1960년 협동목사로 인연을 맺어 1966년부터 담임목사로 봉직해왔다.

그는 초창기 신자 12명의 초라한 교회를 수원지역 최대 교회로 성장시키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으며 특히 가난한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사업과 음악을 통한 선교에 심혈을 기울여 지역사회에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후임으로는 이 교회 출신인 오산지역 G목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교회 측에서 이미 G목사에게 청빙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침례교는 담임목사를 신자들의 투표로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