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립 104주년을 맞는 천주교 안성성당(주임·서종엽 신부)에 '안성 천주교 100주년 기념전시관'이 세워진다.

안성성당 측은 경기도 기념물 제82호인 구 본당 건축물 바로 옆에 전시장과 기도실 그리고 작은 갤러리가 있는 기념전시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규모는 대지 3천900여평에 연면적 95평(지하 1층, 지상 1층)이며 건축비는 도문화재 관련사업의 하나로 경기도가 지원한다. 현재 신축설계 공모중인 이 기념전시관이 완공되면 전시장은 수십년 전 교리문답서 등 천주교 관련 서적과 성물 등을 보관·전시하고, 갤러리는 안성지역 미술인 전시회 등을 할 수 있는 지역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안성성당은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선교사인 공안국(공베르·Antonio Combert) 신부가 1900년 10월 안성에 도착해 민가를 매입한 것이 시초다. 공 신부는 1901년 2월 정식으로 안성천주교회 본당을 창설했고 1922년 97평 규모로 구 본당을 건축했으며 이는 2002년 100주년 기념성당이 완공될 때까지 사용됐다. 구 본당 건물은 서양식 첨탑과 한옥 구조의 절충양식으로 우리나라 초기 성당건축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공 신부는 또 안성지역에 포도 묘목을 전한 것으로 유명하며 이는 국내 최초라는 설이 유력하다. 그는 6·25때 외국으로 피신하라는 권고를 듣지 않고 국내에 계속 머물다가 납북돼, 그해 겨울 중강진에서 추위와 굶주림 속에 사망했다.

서 신부는 “수년 전부터 공베르 신부의 유해상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 기념전시관이 완공되면 기도실에서 이를 위한 기도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