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등 국내 3대 종교의 진보단체들이 종교의 수구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상설 네크워크 구축을 추진한다.

천주교계 우리신학연구소와 불교계 참여불교재가연대, 개신교계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는 서울 장충동 우리함께회관에서 '사회와 종교 개혁을 위한 네트워크(가칭)' 구성을 위한 간담회를 지난 13일 개최하고, 앞으로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구체적인 초종교적 진보연대모임 창립 방안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해 사립학교법 개정과 국가보안법 폐지 등 사안에 대해 일부 종교종단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은 우리 나라 종교계의 수구화와 우경화 경향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는 공통된 인식 아래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 단체는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개혁 의제에 대한 집약된 의견 표명과 참여,각 교단 내 개혁 문제에 대한 상호 교류와 협력, 종교 자유와 종교 다원주의 확산을위한 공동협력 등에 대해 서로 협의·협력하고 공동 실천한다는 계획. 현재 다른 20여 개 진보 성향의 종교 단체에 참여 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며, 원불교 산하 '평화의친구들'도 모임에 합류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구성을 제안한 우리신학연구소 박영대 소장은 “한국사회가 개혁과정을거치면서 종교가 기득권을 지키려는 모습이 만연하고 있다”면서 “조직을 서둘러 출범시키기보다는 각 종교 단체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데 우선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