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신학자인 천주교수원교구 이용훈(54·사진) 총대리주교가 경제윤리를 다룬 '정의의 느티나무 숲을 이루기 위하여'(가톨릭출판사 간)를 발간했다.

윤리신학 총서 2번째 권으로 출간된 이 책의 부제는 '가난 실천과 그리스도인의 실존'이다. 책은 인간사회의 영원한 숙제인 빈부의 격차를 종교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를 설파하고 있다.
 
책은 1부 '자본주의와 그리스도교 교리', 2부 '재물과 청빈의 사상, 3부 '가난 실천과 그리스도인의 실존' 등 3부 구성이다. 그는 아담 스미스, 맬서스, 리카르도, 마르크스 등 경제에 대한 개념을 이분한 근대 경제사상에서 시작해 가난한 이에 대한 신학적 이해, 성서적 가난, 복음적 가난 등에 대한 논의를 전개한다.
 
이 주교는 비인간화를 촉진하는 물질적 궁핍 자체인 가난은 극복되어야 하지만 현세의 물질적인 재물로부터 내적으로 초연한 자세를 갖게 하는 영적 가난에 대해선 옹호하고 그리스도가 세상의 구조적 악을 극복하고 구원사업을 수행했듯이 그리스도인은 복음적 가난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주교는 이탈리아 로마 라떼란대학교 성 알퐁소 대학원에서 교황 요한바오로 2세의 회칙인 '노동하는 인간'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교육에 대해 다룬 1권 '순례의 길목에 서서'는 지난해 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