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조계종(총무원장·법장 스님)이 사찰 재정의 투명화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법장 총무원장은 최근 김용모(삼덕회계법인), 이기화(하나안진회계법인 상임고문) 씨 등 2명의 회계사를 종단 회계전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외부 회계전문위원제 도입은 종단 사상 처음이다.
법장 총무원장은 위촉식에서 “재정이 투명하지 않으면 종단이 신뢰받을 수 없다”며 “회계전문위원들이 회계업무에서 잘못된 부분을 잘 지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법장 스님은 이어 지난달 21일 열린 제166회 임시중앙종회에서도 “최근 정부 차원에서도 능력은 있지만 도덕적으로 지탄받아 도중에 물러난 고위 관료들을 봤다”며 “재정에 관한 한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있게 투명성을 확보해 나가도록 계도하고, 그것이 안될땐 종헌·종법상의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기획실장 법안 스님이 최근 “사찰운영의 투명성 확보와 재산의 사유화를 예방하기 위해 스님들로부터 '종신유언서약'을 받아 실천토록 하는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종신유언서약'에는 스님들이 출가생활을 하면서 얻어지는 재화, 부동산 등을 사후 종단이나 사찰에 귀속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불교 종단인 조계종에서는 1999년 조계사의 200억원 횡령혐의 고소사건, 불국사 재무스님의 13억 횡령 잠적 사건, 2001년 부산 범어사 재무승려의 국고보조금 23억원 유용 사건 등이 터져 예방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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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조계종, 사찰 재정 투명화 나서
입력 2005-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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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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