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은 석가모니가 네팔 카필라성 사카족의 왕자로 태어난 '부처님 오신날'이다. 불기 2549년을 맞은 올해도 각 사찰과 암자 별로 불교계 최대 명절을 기념해 봉축법요식을 열고 제등행렬 등 다양한 경축행사를 마련한다. 특히 국내 최대 종단인 조계종은 '나눔으로 하나되는 세상'을 올해 봉축 주제로 정한 가운데 도내 주요 사찰들이 이를 실천하는 행사들을 마련한다.

먼저 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주지·정락 스님)는 '용주사 자비나눔의 성금'을 마련해 인근 불우이웃들과 정을 나누고 문화축제와 제등행렬을 올해 처음 열어 지역주민들과 함께 기쁨을 나눈다.

제2교구 본사인데 비해 교세가 그리 크지 않은 용주사는 10년 전부터 부처님오신날에 인근 학교 학생들에게 '효행장학금'을 전달해왔으나 올해는 '자비나눔의 성금'(500만원)을 따로 마련해 사찰이 위치한 태안읍에 기탁, 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 약 100명에게 전달되도록 할 예정이다. 효행장학금은 인근 안용중학교와 경성고등학교에 각 200만원씩을 전달한다.

용주사는 이와함께 거사·청년회 주관으로 이날 오후 3시부터 봉축문화축제를 마련해 국악과 전통춤, 가요 등을 2시간여 동안 공연할 예정이며 오후 7시부터는 용주사~안녕리 왕복 2㎞ 구간에서 제등행렬을 펼친다.

용주사 봉축법요식에는 부처님오신날을 경축하기 위해 손학규 도지사와 유형욱 도의회 의장, 최영근 화성시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용주사 관계자는 “올해 주제에 맞춰 지역주민들과 부처님의 자비를 함께 하려고 한다”면서 “불자 수백명이 참여할 예정인 제등행렬은 사찰 인근이 택지개발되고 있어 차츰 마을축제로 만들어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기 위해 이번에 처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북부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주지·철안 스님) 역시 관불의식과 봉축법요식을 비롯해 이 사찰의 전통인 마야부인 시연 행사, 문화행사를 연다. 마야부인 시연행사는 석가모니의 모친인 마야 부인이 시자 2명과 함께 봉선사 대웅전으로 걸어올라오는 모습을 연출한다. 문화행사는 이 사찰 소속인 광동 중·고·여고의 풍물단 공연 등이 계획돼 있다.

매년 수준높은 문화행사를 펼치고 있는 수원포교당(주지·성관 스님)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시간에 걸쳐 헌공 및 관불식, 법요식, 봉축음악회, 탑돌이 등을 거행한다. 특히 오후 4시 만불보전에서 열리는 봉축음악회에는 국악관현악단 오느름, 차세대 명창인 박애리, 남상일이 판소리를 들려준다.

포교당은 이에 앞서 자비나눔행사로 남부소방서·동문파출소·서호노인복지회관 등지에 선물을, 수원구치소·여주교도소에 지원금을 전달했다. 또 매년 크리스마스와 부처님오신날에 상호 축하교류를 하고 있는 포교당 인근 소망세광교회를 방문해 봉축선물을 전달해 이채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