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기 주교는 지난 5일 교구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께서 심상태, 변기영, 이정운 신부 등 3명을 몬시뇰로 임명했다”고 밝히고 “각 영역에서 뛰어난 업적을 쌓은 원로사제들께서 이번에 몬시뇰 칭호를 받아 교구민과 함께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수원교구 내 몬시뇰은 지난 2002년 임명된 최윤환 신부(수원가톨릭대 교수)를 포함, 4명으로 늘어났으며 한국 몬시뇰은 모두 22명이 됐다.
수원교구는 올봄 교구장 자문기구인 참사회에서 업적이 뛰어난 이들 3명의 원로사제를 몬시뇰 후보로 올리기로 결정하고, 지난 5월 교황청에 후보 추천을 했다. 교황청은 자체 심사를 거쳐 6월 23일 이들을 몬시뇰로 결정하고 최근 수원교구에 이를 알려왔다.

심상태(65) 몬시뇰은 독일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튀빙엔대학 신학박사 학위를 획득한 신학자이다. 평생 본당 사목을 하지 않고 학문적 영역에서 업적을 쌓은 그는 서울가톨릭대 교수를 역임한 뒤 현재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소장, 수원가톨릭대 교수, 서강대 수도자 대학원 초빙교수를 맡고 있다. 최 주교는 그에 대해 “신앙의 토착화, 특히 실생활에서의 신앙 토착화에 기여했으며 청소년 사목과 복지시설에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광주 천진암성지의 성역화 사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변기영(65) 몬시뇰은 수원 고등동주교좌성당에서 사제서품을 했다. 1985년 한국천주교 발상지 천진암의 주임신부로 부임한 뒤 현재까지 천진암성지 100년 성당 건립사업 등 대역사를 추진하고 있다.

또 이정운(63) 몬시뇰 역시 고등동주교좌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았으며 안성성당, 화서동성당 주임 신부를 거쳐 지난 84년부터 수원가톨릭대 교수로 재임중이다. 특히 2001년부터는 교구장을 대리해 교구내 54개 수도회 업무를 관할하는 '수도자 담당 교구장 대리'로서 활동하고 있다.
수원교구는 오는 9월 1일 오전 10시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몬시뇰 서임 축하미사를 최 주교 집전으로 거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