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생활수준이 점점 더 윤택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어디에선가 그런 시류와는 상관없이 불행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웃들이 있다. 빈곤으로 학업을 그만두는 학생, 불치병으로 인해 죽을 날만 기다리는 사람들 등. 정부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고 하지만 정부의 힘이 곳곳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틈을 종교단체가 메워주고 있는 것은 이미 오래된 일. 천주교 수원교구(교구장·최덕기 주교)에도 불우한 이웃들을 돕기위한 이웃사랑 단체가 있다. 바로 '안젤로 생명사랑회'.
'안젤로 생명사랑회'는 지난해 초 최덕기 주교가, 전 수원교구장 고(故) 김남수 주교(세레명·안젤로)가 줄곧 주창했던 '세자녀 낳기 운동'을 확대해 수원교구내 각 본당마다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생명운동과 이웃사랑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만든 단체. 이 같은 최 주교의 유지를 제일 처음 실천에 옮긴 곳이 바로 수원 권선동성당(주임신부·이훈)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직체계를 마련하기 시작해 지난 2월 '권선동 본당 안젤로 생명사랑회'(회장·안세영)를 꾸렸다.
첫 활동으로 그동안 모은 성금과 헌금으로 세자녀 이상을 둔 120 가정에 각 20만원씩 '셋째자녀 지원금'을 지난 2월12일 전달했다. 권선동성당 이훈 주임신부는 “물질만능만을 좇다보니 반생명적 분위기가 점점 더 팽배해 지고 있고 낙태, 인공피임 등 이기적인 생명조작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갈수록 경시되고 있음을 이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어려운 우리 이웃들이 사랑의 따스함을 느끼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고 강조했다.
'권선동 본당 안젤로 생명사랑회'는 앞으로 후원회원을 지속적으로 모집하고, 각종 문화행사를 열어 얻은 수익금으로 기금을 마련해 세자녀 갖기운동, 불치병·난치병 환자 돕기, 불우청소년 장학금 지원, 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 생활비 보조 등 생명 사랑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31일 권선동 성당에서 '안젤로 생명사랑회 창립기념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이날 모인 기금은 모두 불우청소년 장학기금으로 쓰일 예정. 이 주임신부는 “우리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도움을 주기에는 아직 형편이 넉넉하지 않다'며 손내밀길 주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차츰차츰 미루다보면 영영 참여하지 못하는 수가 많아요. 저희도 기금이 많이 모일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작은 기금이라도 모이면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생각입니다”고 말했다. (031)237-8845
물질시대 '인간존엄성 지킴이'…천주교 수원 권선동성당 '안젤로 생명사랑회'
입력 2006-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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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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