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양궁의 간판 스타 윤미진(21·경희대),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태극전사 박지성(23·PSV 아인트호벤), 한국인 최초 미국프로농구(NBA) 진출 하승진(19·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등은 모두 향토 출신 스포츠 스타들이다.
이중 윤미진은 최근 2004아테네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한국 선수단에 귀중한 금메달을 선사했다.
연일 계속되던 폭염이 한풀 꺾였던 지난 8월20일 밤 아테네올림픽 여자양궁이 열린 파나티나이경기장에서는 태극기와 함께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그리고 온 국민들은 한국의 '신궁(神弓)' 낭자들의 단체전 올림픽 5연패 달성이라는 낭보에 밤을 잊고 환호성을 질렀다.
바로 아테네에서 여자 양궁의 단체전 우승을 이끈 세명의 낭자들 중에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인전, 단체전 2관왕의 윤미진이 있었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는 아깝게 개인전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한국 여자 양궁이 자랑하는 '간판 스타' 윤미진은 이날 여자 양궁의 리더로서 침착하게 팀을 이끌며 중국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룩했다.
수원 송정초 4학년때인 93년 양궁부 친구를 따라 활을 잡은 윤미진은 수성여중을 거치면서 두각을 나타냈고 17세이던 2000년 여고생(경기체고)으로 태극마크를 달면서 시드니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어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후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윤미진은 2002년 6월 유럽그랑프리 3차리그에서 개인전 1위에 올라 회복세를 보였고 지난해 6월 유럽최종그랑프리에 이어 제42회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 챔피언에 올라 자신감을 되찾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황태자'로 불리던 박지성은 스포츠중의 스포츠 스타다.
강인한 체력과 타고난 근성으로 히딩크 감독의 총애를 받은 박지성은 월드컵이 끝난 뒤 일본의 교토퍼플상가에서 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 8월22일에는 홈 개막전에서 시즌 첫 골을 기록하며 물오른 골감각을 과시했다.
지난시즌 네덜란드리그 28경기에 출장해 6골을 기록했던 박지성은 이날도 수비수 이영표와 함께 선발로 출장,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이번 아테네올림픽에는 팀의 차출 거부로 출전하지 못했다. 김호곤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강하게 차출을 요구했으나 히딩크 감독이 시즌 중이라는 이유로 차출을 거부했던 것.
박지성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당시 허정무 감독이 올림픽 대표로 발탁해 빛을 본 선수. 당시 20살도 안된 어린 나이에 대표로 발탁돼 말이 많았지만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을 통해 아시아권을 뛰어넘는 대선수로 성장했다.
수원 세류초와 안용중, 수원공고를 거쳐 명지대 재학중 휴학을 하고 일본의 교토 퍼플상가로 진출했던 박지성. 굴곡없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박지성은 비록 골을 넣는 화려한 포지션은 아니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빛나는 주연역할을 묵묵히 해내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최장신 센터(223㎝), 한국인 최초로 '꿈의 무대' 미국프로농구에 진출한 선수인 하승진도 향토를 빛내고 있는 스프츠 스타다.
하승진은 지난 6월말 진행된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6순위, 2라운드 17순위로 포틀랜드에 지명을 받아 마침내 꿈에 그리던 빅리그 입성의 꿈을 이뤘다.
유연한 순발력에 스피드, 총명한 머리까지 갖춘 하승진은 수원 삼일상고를 나와 국가대표 센터를 지낸 하동기(205㎝)씨의 아들이며 일본에서 활약중인 하은주(21·202㎝)의 동생이다.
삼일상고의 전국 제패를 이끌었던 하승진은 지난해 7월에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사상 두번째로 고교생으로 성인국가대표팀에 발탁되는 행운을 안았다.
성인대표팀에 고교생이 선발된 것은 두번째로 하승진의 부친인 하동기씨가 지난 78년 삼일실업고 재학시 태극마크를 달고 방콕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적이 있다.
이에 앞서 7월초에는 세계청소년농구선수권대회에서 24분만 뛰고도 21득점에 리바운드 14개를 걷어내며 중국을 101-72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밖에 농구 꿈나무 김진수(15·삼일중)도 주목할 만한 향토 스포츠 선수다.
삼일중의 소년체전 3연패를 일군 김진수(203㎝)는 지난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농구명문 사립 몬트클레어 고교에 입학하기 위해 출국했다.
고교 9학년에 입학하는 김진수는 졸업할때까지 4년동안 농구장학생 자격으로 학비 및 기숙사비를 면제 받은 상태. 김진수는 키가 크면서도 움직임이 기민하고 슈팅감각이 날카로운 것이 장점으로 일부에서는 하승진에 이어 본고장 프로농구에 발을 디딜 선수로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향토 빛낸 스포츠계 스타
입력 2004-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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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0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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