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웰빙 신도시 판교지구가 빠르면 올 연말부터 공동주택 분양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실수요자 뿐아니라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남시 판교·하산운동 일원 937만6천㎡(283만6천평)에 총 3만여가구 8만9천여명이 입주하는 판교신도시는 바람통로 등 첨단 도시설계 기법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 저밀도 생태도시로 계획돼 있다.
 
또 서울 강남과 제2의 강남으로 불리는 분당을 잇는 유일한 신도시인데다 첨단산업 및 교육시설이 입주하는 첨단 전원형 신도시를 지향하고 있어 부동산 경기침체 속에서도 올 연말과 내년초 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전원형 자족도시
 
지난 76년 서울 남단 녹지로 지정된 이래 30여년간 개발이 제한돼 자연환경이 뛰어나다는 특성을 살려 ㏊당 인구가 분당(198명)의 절반 수준인 96명으로 계획됐다. 공원녹지율도 국내 신도시에서는 유례가 없는 35.8%의 높은 비율로 잡혀있다. 금토산과 운중천·금토천 등 주변 자연경관의 조망과 스카이라인을 고려한 주택배치도 돋보인다.
 
분당신도시·신분당선 판교역사가 위치한 경부고속도로 동편은 중·고층아파트, 정신문화원쪽인 서측은 금토산 자락의 양호한 자연환경과 충분히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유형의 저층 주택단지가 들어선다.
 
또 베드타운화하고 있는 수도권 남부지역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20만평의 도시지원시설이 조성된다. 이 곳에는 첨단 성장산업인 정보통신 관련 벤처기업과 서울의 일반 업무기능이 분산 수용된다.
 
컨벤션산업 등 국제 업무기능의 가능성을 모색중이며 이들 시설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복합역세권 단지도 개발된다.

◇생태·환경도시
 
판교신도시는 초기 단계부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친환경도시건설과 생물의 서식환경보전을 목표로 계획이 세워졌다. 이때문에 계획 입안시 가장 중시된 부분이 공원 녹지며 면적도 80만평이 넘어 국내 신도시중 최대다.
 
또 판교신도시의 생태적 모태인 청계산과 새능산을 도시내 핵심거점인 금토산 및 공원·녹지와 연결하고, 개별 공원·녹지를 생태통로와 녹지축으로 연결하는 광역녹지체계(Green Network)가 구축된다.
 
지역별 근린공원은 각기 다른 테마로 차별화된다. 하천변 공원과 녹지는 강변테마공원(River Front Park)으로 조성돼 하천변을 따라 수경관을 즐기고, 산책하는 공원으로 꾸며진다.
 
현재와 과거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메모리얼 파크, 자연생태와 환경을 체험·학습할 수 있는 문화·환경교육공원, 건강을 위한 웰빙공원 등 선진화된 테마형 공원이 지역별 입지에 맞춰 들어서는 것이다.
 
신도시를 가로지르는 운중천과 금토천은 갈수기 정수처리한 물을 끌어 올리는 물순환 체계를 구축해 고기 잡고, 물장구 치는 시골냇가의 풍경이 재현된다.
 
통학·출퇴근은 물론 쇼핑과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자전거도로가 갖춰지며 하천변에는 인접녹지와 공원등을 활용해 조깅과 자전거·인라인을 타고 운동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그린웨이가 조성된다.
 
단독 및 연립용지중 일부 지역에 생태순환·자원절약·녹색교통·생태공동체·보행문화 등이 구현된 선진 생태시범마을도 만들어진다. 이곳에서는 단지내부 물순환 체계가 형성되고 자연지형과 미기상 조절을 고려한 설계를 통해 지형변화를 최소화한 주택이 세워진다.

◇국내 첫 바람통로설계
 
판교신도시가 주목받는 또다른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람통로(회랑)'계획이다.
 
바람통로는 고층건물이 건축되더라도 공기의 흐름이 차단되지 않고 원활히 순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계획된 것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판교신도시에 도입됐다.
 
이 계획은 서울여대 도시기후센터에 의뢰해 나온 '성남판교지구 바람통로 예측모델링'을 토대로 설계된다. 도시기후센터는 판교지구의 기상측정자료와 바람 방향을 토대로 토지이용계획 등을 검토, 도시 내부와 주변도로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이 장시간 정체하지 않고 신속히 배출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바람통로는 도시와 주변의 산림녹지, 공원, 수변공간 등에서 발생한 차고 신선한 공기를 신도시 지역으로 의도적이고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해 도시 열섬효과를 방지하고 불쾌지수를 크게 낮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바람통로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시에서 이미 적용돼 그 효과가 검증되고 있다.=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