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억속의 야구 영화인 `슈퍼스타 감사용'에서 삼미 슈퍼스타즈의 감사용 투수는 3대2로 앞선 9회말 투아웃 만루 상황에서 풀카운트의 접전을 벌인다.
마지막 감사용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은 당시 OB베어스 4번 타자인 김우열 선수의 배트를 맞고 담장을 넘어간다.
영화의 주연은 감사용이었지만,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OB베어스의 박철순 투수가 20연승 대기록을 달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또다른 주인공이 바로 김 선수였다.
프로야구 원년 초대 홈런왕에 등극하며 OB베어스의 우승을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아마 야구에서의 6연속 홈런 신기록과 150m 최장거리 홈런 기록은 아직도 아성으로 불리울만큼 60∼80년대 초반 야구사를 풍미했던 인물로도 손꼽힌다.
구레나룻이 상징이기도 했던 이러한 김씨가 엘리트 지도자 생활을 버리고 초·중·고등학교에 야구부 자체가 존재해 본 역사가 없는 시골마을 양평땅에서 야구 봉사를 위해 다시 돌아온 것이다.
김씨는 지난 4월1일 양평에서 꿈나무 야구교실을 연데 이어 양일중학교 특기 적성교육을 통해 꿈나무들에게 야구를 지도하기 시작했다.
야구교실의 회원이 55명에 달할 정도로 꿈나무와 부모들의 관심이 높자 지난 1일 이들을 대상으로 양평 흑비둘기·백비둘기 리틀야구단 2개팀도 창단했다.
“한때 스포츠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면 그 사랑만큼이나 갚을 수 있는 길을 찾아야하는 것이 진정한 스타”라고 항변하는 김씨는 아무런 대가없이 양평 리틀비둘기야구단의 총감독을 맡았고 창단에 이르는 모든 어려움도 감수했다.
김씨는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대회 참가를 목표로 두고있고 언젠가는 이 지역 출신의 야구 스타 배출을 꿈꾸고 있다.
지난 2월 아예 양평으로 주거지를 옮긴 총감독 김씨는 프로야구 LG트윈스에서 활약한 나웅씨와 의기투합하면서 감독 겸 코치의 스태프진도 구성했다.
김씨의 야구봉사가 주민들에게 알려지자 자발적인 후원회도 결성됐다.
김씨는 “꿈나무들의 야구 환경이 일본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열악하다”며 “나의 마지막 야구 인생은 한국 야구 발전의 작은 밀알이 되기위해 묵묵히 꿈나무들을 지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양평
[이사람·양평 양일중 김 우 열 감독]외인구단 꿈꾸는 왕년의 4번 타자
입력 2006-07-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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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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