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종주 대장정 길에 오른 인천 바로알기 종주단원들은 부평재래시장과 농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삶의 현장을 체험하고, 군부대를 견학하는 것으로 3일째 일정을 보냈다.

 ○…인천바로알기 종주에 네번째 참가하는 조남식(16)군은 종주 경험이 많아서인지 출발전 신발끈을 조이는 모습에서부터 여유를 과시. 조 군은 “종주에 참가할 때마다 내가 여기에 왜 왔을까 후회하지만 완주했을 때의 기분을 잊지못해 매번 종주단에 참가한다”고. 조 군은 “필리핀에서 어학 연수를 하던중 방학을 맞아 한국에 왔다”며 “이번 종주를 통해 앞날을 설계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며 계획을 밝히기도.

 ○…종주단원들은 이날 오전 삼산 농산물도매시장에 도착해 채소동 5층 대회의실에서 `농산물 도매시장의 역할'이란 제목의 강의를 청취. 강의를 맡은 시장관리사무소 유통담당관 신평주씨는 “자녀 둘이 작년에 종주에 참가했었다”며 “끝까지 힘을 내 완주하기 바란다”고 격려. 이어 종주단원들이 채소경매장을 견학하자 시장 중도매인들이 단원들에게 시원한 물을 제공하는 등 훈훈한 인심을 나누기도.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삼산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점심을 마친 종주단원들은 이틀 동안의 종주에도 불구하고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미니축구를 즐기는 등 체력을 과시. 오승환(14·상인천중3)군은 종주단복 등판에 영국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영문 이름을 새길 정도로 축구광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바라보는 일반부 종주단원들의 표정에 부러움이 역력.


 ○…오후 4시 더위에 무거워진 발을 이끌고 이날 마지막 목적지인 흑룡부대에 도착하자 부대원들이 일제히 환영. 흑룡부대원들은 “먹고싶은게 뭐냐, 집이 어디냐”는 등의 말을 건네며 친근감을 표시. 흑룡부대 부대장 송영필 대령은 종주단원들을 맞이하기 위해 6개 내무실과 야간교육장(체육관), 목욕탕 2곳 등의 편의를 제공. 부대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단원들은 부대원들에게 다가가 이것저것 스스럼없이 물어보며 병영체험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내기도.
 한편, 종주단원들은 부대 막사에 머물면서 강화마리학교 김애영 한국음악 교사와 풍물패 `더늠'의 성창훈씨로 부터 민요 배우는 시간을 갖고, 인하부고 천영기 교사의 `인천문화권을 찾아서'라는 강의를 듣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