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바로알기 종주 나흘째인 2일 흑룡부대를 출발한 종주단은 천마산과 계양산을 넘는 본격적인 강행군에 돌입했다. 아침부터 강한 햇살과 함께 찾아온 불볕더위가 종주단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지만 젊은 혈기를 막을 수는 없었다. 종주단은 계양산에서 강화군으로 이동, 고려산과 고인돌 견학을 마친 뒤 숙소인 국화리 학생 야영장에서 고단하지만 보람있는 나흘째 종주를 마무리 지었다.

 ○…종주 4일째 흑룡부대에서 하룻밤을 지낸 종주 단원들은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본격적인 천마산, 계양산 등반을 준비. 부대 내에서 종주단원 인솔을 담당했던 함기훈 (27)중위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조카 같은 아이들과 함께 보내서 뜻 깊었고 2년마다 열리는 흑룡부대 캠프에서 다시 아이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

 ○…천마산을 오른지 1시간여만에 여기저기서 힘들다는 탄식과 한숨소리가 메아리 쳤는데…. 종주단 이동렬 단장은 “자신을 이기지 못하면 무엇도 할 수 없다”며 이탈자 없이 끝까지 완주할 것을 독려. 김형민(수성중3)군은 “오늘 하룻동안 산 3개를 탄다면 내 생에 가장 큰 기록이 될 것 같다”며 굳은 의지를 비추기도.

 ○…‘천마산 정상에서 노래일발 장전’. 천마산 정상까지 길을 안내해준 흑룡부대 박승경 하사는 단원들을 위해 노래 솜씨를 뽐내기도. 종주단원들도 계속 앙코르를 외치며 박 하사와 같이 한바탕 노래잔치를 펼쳐 산 정상에서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 박 하사는 “아직 중대에서 막내라 외롭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는데 이렇게 동생 같은 아이들과 산에서 노래를 부르니 모처럼 기분이 좋아진다”고 함박웃음.

 ○…천마산을 내려온 단원들은 다시 계양산 등반을 시작. 계양산을 오르던 시민들은 종주단원들의 등산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기도.
 부평구에 산다는 이정미(52)씨는 “30년을 넘게 인천에서 살았지만 이런 좋은 취지의 행사가 있었는지 몰랐다”며 “내년 대회 때는 아들과 함께 꼭 참석해 보고 싶다”고 종주단원과 함께 정상까지 등반.

 ○…계양산을 오르는 종주단원들은 서로서로의 손을 잡아주며 정상까지 힘겹게 등반. 개중엔 가지 못하겠다고 울먹이는 학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으나 대부분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 역력. 이번 참가가 3번째라는 남지혜(20)씨는 “처음 참가할 때 많이 울고 두 번 다시 오지 않겠다고 다짐 했었는데 1년이 지나면 또 오고 싶어지는 것이 종주단의 매력”이라며 “지금도 너무 힘들어 후회하고 있지만 내년에 또 오게 될 것이 뻔하다”고 예견(?).


 ○…계양산을 내려와 점심을 먹은 종주단원들은 인천시가 마련해준 버스로 강화도까지 이동해 강화군 하점리 고인돌을 관람. 내리쬐는 햇볕에 검게 그을린 단원들은 교과서에서만 봤던 고인돌이 눈에 들어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꼼꼼하게 고인돌 이곳저곳을 관찰하면서 깊은 관심을 보여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