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폭주족들의 `경찰서 습격사건'.
일부에서는 욕구를 분출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그들만의 놀이문화'로 치부하긴 하지만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그들은 도로의 무법자로 낙인찍혀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껏해야 이제 10대 후반 정도의 폭주족들이 대담하게도 경찰차를 `공격'한 사실을 접한 국민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놀이'를 즐기다 졸지에 `공권력에 도전한' 범죄자가 된 청소년들은 “다시는 오토바이를 타지 않겠다”며 후회를 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일부 청소년들은 나름대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찰서 습격사건' 발생후 10여일에 걸쳐 진행된 수사내용과 청소년들이 전하는 그들만의 폭주문화를 밀착 취재했다.
●사건개요
-7월22일 오후 11시. 수원시 세류동 S PC방 앞에서 모여 오토바이 18여대를 몰며 수원시내 주요도로를 지그재그 운행.
-오후 11시20분. 수원 팔달문과 동수원사거리를 지나 남부경찰서 사거리에서 신호대기중이던 교통순찰차량과 조우.
-오후 11시30분. 추격하는 순찰차를 피해 영통동 방향으로 도망치던 중 원천동 단오극장 근처에서 김모(18), 진모(18)군이 탄 오토바이가 순찰차와 충돌.
경찰이 밝힌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언론을 통해 `경찰서 습격사건'으로 표현됐지만 정확히 말하면 `경찰차 충돌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거리를 질주하며 단속을 방해하려는 폭주족들과 이들을 순찰차가 뒤쫓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난 것이다.
경찰은 이들 25명 가운데 2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오토바이 뒤에 타고 있고 있던 여학생 4명은 무혐의 처리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경인일보 7월25일자 18면 보도).
경찰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오토바이 폭주족 단속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며 “경찰순찰차로 단속을 하면 차량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곡예운전하는 오토바이 폭주족을 따라 갈 수 없고, 경찰 오토바이로 단속을 하면 안전상 너무 위험하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여름철이 되면서 도로를 위험하게 주행하는 폭주족들이 늘어나 시민들의 항의신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폭주족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후 수원남부경찰서와 `수원폭주'카페 인터넷 게시판에는 “평소 오토바이로 폭주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위험해 보였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나 `폭주족'의 안전을 위해서나 지속적이고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등 이들의 행위에 대한 비난글(경인일보 7월27일자 18면 보도)이 쏟아졌다.
이번 사건을 통해 구속된 A(18)군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다시는 오토바이 폭주를 하지 않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함께 적발된 B(18)군은 “인터넷에 올라온 우리에 대한 비난글을 봤다”며 “요즘에는 오토바이를 타지 않고 버스를 이용하거나 걸어 다닌다”고 말했다.
그러나 함께 적발된 또다른 C(18)군은 “그날(22일)은 매주 모이는 정기 모임이었을 뿐 어떠한 의도도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