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FA컵 8강전에서 K-리그 최대 라이벌인 FC 서울을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

수원 삼성은 12일 오후 7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6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FC 서울과 4강행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양 팀은 라이벌답게 역대 전적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쳐왔다.

K-리그 전적은 수원이 16승12무14패로 약간 앞서 있지만 FA컵에서는 서울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양 팀은 1997년 8강전에서 딱 한번 맞붙었는데 당시 서울의 전신인 안양 LG가 8강에서 수원과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겨 4강에 올랐다.

올해 들어 양팀은 두 번 맞붙었는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3월12일 K-리그 전반기 개막전에서 수원은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이따마르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막판 박주영에게 페널티킥을 내줘 1-1로 비겼다.

또 지난달 26일 삼성하우젠컵 12차전에서도 수원은 올리베라의 골로 앞서갔지만 서울의 2군 출신 신예 천제훈에게 그림 같은 중거리포를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번째 대결 당시 서울은 승점 1점을 보태 자력으로 삼성 하우젠컵 우승을 거머쥐었고 수원은 홈에서 서울이 우승 세러모니를 펼치는 것을 지켜보며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그래서 수원으로서는 이번 경기가 설욕의 기회다. 반면 삼성하우젠컵에 이어 FA컵, K-리그 전·후기 통합 우승까지 올해 3관왕을 노리고 있는 서울도 절대 양보할 수 없는 한 판이다.

이외에도 1기 베어벡호 선수들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이날 발표된 아시안컵 국가대표팀 최종엔트리 20명 가운데 수원은 조원희, 송종국, 백지훈, 김남일, 서울에도 이을용, 박주영, 정조국 등 쟁쟁한 스타들이 버티고 있다.

이밖에 같은 시간 인천 유나이티드는 호남대와, 고양 국민은행은 신생 프로구단 경남 FC와 각각 FA컵 8강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