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에 대한 소질을 갖춘 꿈나무를 조기 발굴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 및 지원으로 경기력을 향상시켜 전문 선수로 육성, 올림픽 및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우리나라가 선진 육상국으로 발돋움하는 근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꿈나무 발굴은 학교 체육이 활성화돼야 가능하다.

학교 체육교과 시간은 교육을 실시함과 동시에 우수 꿈나무 발굴의 시간으로 모든 스포츠, 그중 육상의 발전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시간이다.

하지만 오늘날 학교 체육은 이러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체육시간 감소와 실기 종목 지도교사의 양성부재 때문이다. 특히 중등학교에서 육상은 전체 체육교과 시간의 30%를 할애토록 돼있지만 이를 규정대로 이행하는 학교는 많지 않다. 또 학교교육의 가장 기초가 된다고 할 수 있는 초·중등 학교의 경우 육상경기 각 종목을 지도할 수 있는 유능한 전담교사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와 같은 문제점은 체육교사를 양성하고 있는 사범대학의 지도교수 현황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육상경기는 트랙·필드·야외경기·마라톤 등 그 종목이 매우 다양하고 운동 방법과 특성이 다름에도 육상경기를 종목별로 지도할 수 있는 전공 교수가 확보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일부 사범대는 육상을 전공한 전임교수가 없는 대학도 있다. 이러한 상황은 사범대학뿐만 아니라 교육대학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체육교사 양성기관이 이렇기 때문에 초·중등학교의 교과시간에 육상경기를 충실하게 지도할 수 있는 교사가 매우 적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는 스포츠 발전을 위한 기초종목육성정책 수립 및 지원을,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지도자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을 설립해야 한다. 이곳에서 지도자 양성은 물론, 일선 체육교사와 육상경기 지도자들의 재교육을 위한 강습회, 육상경기 지도서 발간, 육상경기의 기술개발, 효율적인 지도법의 개발 및 보급 등의 업무를 관장해야 한다. 또한 앞으로 학교체육의 활성화와 효율적인 육상 꿈나무 발굴을 위해서는 중등학교 임용고사에 기본 종목인 육상·체조 등 특기교사를 우대해 체계적인 육상지도로 꿈나무를 발굴, 우수 선수로 성장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 정 훈(성결대 육상지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