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밤 11시께 수원시청 인근에서 회식을 마친 직장인 조모(31·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씨. 택시를 타기 위해 1번국도 근처로 가던 조씨는 갑자기 움푹 파인 구덩이에 발이 빠지면서 발목을 삐끗했다. 한동안 발을 디딜 수 없어 넘어진 자리 주변을 확인해 보니 인도 끝부분의 지반이 20~30㎝정도 무너져있고 보도블록 수십장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조씨는 “밤이라 제대로 볼수가 없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도저히 사람이 다닐 수 없을 정도의 상태”라며 “이런 정도라면 행정기관에서 진작에 고쳐놨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장마가 끝난지 10여일이 흘렀지만 여전히 거리 곳곳에 집중호우의 상처가 남아있어 차량은 물론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각종 공사가 진행중인 1번국도 주변의 경우 보도블록이 무너져있거나 임시 보호펜스가 지반함몰로 기울어 있는 등 한눈에 봐도 아찔한 장소가 많다.

주부 이정숙(52)씨는 “움푹 파인 인도를 보면 미관상 보기도 안좋지만 그곳을 지나는 것도 매우 불편하다”며 “밤 길을 가다가 움푹 파인 곳에 발이 빠지면 매우 위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차도의 경우 아스팔트에 작은 구멍이 뚫리는(일명 포토볼 현상) 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했지만 큰 도로에만 보수작업이 집중되면서 작은 도로나 이면도로의 경우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리츠호텔 인근 차도 한가운데에는 직경 30㎝가 넘는 구멍이 발생했지만 며칠째 보수가 안돼 차량과 오토바이들이 곡예운전을 하고 있다.

해당 구청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는 인도보다 차도에 우선 순위를 뒀다”며 “인도는 현재 복구 공사를 하고 있는 단계다”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는 “보수해야 하는 지역이 워낙 넓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수시로 움푹 파인 도로 및 인도를 보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해당 구역별로 관계기관이 나눠져 있어 전체를 알기는 힘들다”며 “시와 관련된 공사가 아니면 해당 구청에서 보수 공사를 한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