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은 치질 중 가장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며 대변보기가 겁나게 된다. 젊은 여성에서 흔히 발생되며 변비가 원인이 돼 항문이 찢어지고 대변시 선홍색의 피와 함께 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대개는 항문 뒤쪽이 찢어지는데 배변시 신경과 괄약근이 노출되고 변에 의해 염증이 생긴다. 항문이 찢어지면 출혈과 통증이 동반된다.

아픔을 느끼게 되면 항문을 오므리게 되고 오므려지는 것이 반복되면 항문이 좁아져 또 찢어지는 등의 악순환을 겪게 된다.

바로 상처가 초기에 아물지 않으면 점점 만성화 된다. 상처부위의 염증과 통증으로 노출된 신경이 자극되면 괄약근이 수축 경련하고 항문에 미치는 압력이 높아져 상처는 더욱 깊게 찢어진다.

항문의 탄력성은 매우 놀라운 인체 신비 가운데 하나다. 항문이 닫혀 있을때는 공기조차 통과할 수 없고 배변할 때는 늘어나 커다란 대변이 지나갈 수 있도록 넓어진다.

이와 같이 항문은 좁아지기도 하고 넓어지기도 하는 기능이 완벽해야 하는데 치열이 만성화돼 좁아져서 늘어나지 않고 찢어지는 것이 반복되다 보면 항문을 넓혀주는 수술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초기의 급성치열은 변을 묽게 하는 완화제를 사용하고 따뜻한 물에 항문을 담그는 좌욕을 시행해 괄약근을 이완되게 하고 상처를 아물게 하는 연고나 좌약을 바름으로써 잘 나을 수 있다.

또 최근에는 항문 괄약근의 경련을 완화시키기 위해 특수한 연고가 개발돼 사용되고 있고 근육이완을 위해 보톡스 주사요법도 시도되고 있으나 보편적인 치료방법은 아니다.

위와 같은 보존요법으로 치료효과가 없고 증상이 한달 이상 지속돼 만성화 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항문의 내괄약근을 부분 절제함으로써 항문압을 떨어뜨려 상처에 미치는 압력을 줄이고 상처로 더 많은 혈액순환을 도와 상처를 치유케하는 것이다. 이 경우 치료는 잘 되지만 심한 경우 찢어진 부위를 주위 피부이동으로 덮어주는 항문성형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치열은 심한 통증과 출혈을 일으켜 직장암이 아닌가 걱정하게 되지만 조기치료하면 완치하기 쉬운 질환이다. 물론 수술 후에도 원활한 대변조절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수원 김외과 김영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