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보호시설인 시흥시 물왕동 125의1 `어린양의 집' 오미오(44) 원장은 28세의 젊은 시절부터 버려진 장애 아이들과 동고동락해 살아있는 천사라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1991년 시흥시 구미동 비닐하우스에서 장애아복지시설을 운영하기 시작한 오미오 원장은 비록 자신은 성한 몸이지만 호를 `큰 정박아'라고 칭할 정도로 장애아와 혼연일체임을 스스럼없이 강조한다.
“예수님은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고 하셨습니다. 때문에 비록 초등학교 문턱도 못가 본 처지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장애인을 위해 평생을 바치는 길이라 생각해 이길을 가고 있습니다.”
가정을 꾸리면 장애인들을 제대로 돌볼 수 없을 것같아 결혼도 하지 않고 장애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오미오 원장도 요즘엔 얼굴에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다름아닌 후원자와 후원금이 눈에 띄게 줄어 어린양의 집을 운영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정신지체 장애인, 다운증후군 등 이곳에서 생활하는 25명의 장애인 모두가 중복장애를 앓고 있는데다, 매월 600만~700만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안산에 소재한 모 교회에서 일부 도와주고 있으나 제대로 아이들을 돌보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
그녀는 16년여간 장애아이들과 생활하면서 겪은 여러가지 경험을 담은 글을 모아 `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눈물의 첫기도', `누가 이 아이들을' 등 3권이나 되는 책을 엮기도 했다. 주위에서는 이책에 대해 “오 원장이 눈물로 쓴 기도문”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시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