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세상에 풍덩, 숲 기행 즐겨볼까?
 처서가 지났다. 귀밑머리를 간질이는 가을바람이 느껴진다. 무더위를 피해 피서를 다녀왔지만 휴식이 못내 아쉽다면 숲 기행을 나서자. 스트레스에 찌든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가볍게 숲 속을 산책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삼림욕은 이미 웰빙형 여행으로 안성맞춤이다.

 가을의 길목에서 추천하건대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데 휴양림만한 곳이 없다. 입장료라야 고작 어른 1천원에 불과하고 주차료도 하루종일 이용해도 3천원선이다. 현재 전국의 휴양림은 100여개를 헤아린다. 그 많은 휴양림 가운데에서도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의 축령산휴양림은 인기가 높다.
 축령산 자연휴양림은 남양주시와 가평군에 걸쳐있는 해발 879m의 울창한 숲과 계곡이 위치한 곳에 자리 잡았다. 남양주시와 가평군은 우리나라 제일의 잣 주산지이며 이곳의 잣은 향과 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축령산 자연휴양림이 유명한 것도 바로 60년이상 된 울창하고 아름다운 잣나무 숲 덕택이다. 축령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변의 잣나무 숲은 하늘을 가릴 정도로 무성하다.

 1995년 7월1일 문을 열어 현재 경기도에서 직영 관리하고 있는 휴양림으로 60년생 잣나무 숲이 잘 가꾸어져 있고 축령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에 있는 잣나무 산책로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거져 있어 신비감마저 든다. 779㏊의 넓은 산림에 산림욕장·체육시설·물놀이장·야영장·자연관찰장 등이 있어 가족 단위의 휴양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축령산 휴양림은 개장 이래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축령산은 지리적으로 수도권에서 가깝다는 것이 최대의 강점. 가평군 상면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도 좋고 남양주시 마석에서 북쪽으로 가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게다가 각 숙소 앞으로는 계곡 물이 흘러내려 통나무집에서 머물며 삼림욕과 계곡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매표소를 지나 폭포 앞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면 주차장을 지나고 숲속 통나무집 앞을 지나면 우측에 전망대가 나온다. 본격적인 삼림욕은 이곳부터다. 통나무집 뒤편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햇볕이 들지않을 정도로 울창한 숲길이고 2㎞ 남짓 산책로를 걷다보면 울창한 산속에 들어선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나무로 만든 체력단련 시설과 자연학습장을 지나 좁다란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면 나무 위를 폴짝 뛰어다니는 청설모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또한 수리바위를 거쳐 축령산 정상으로 오르는 2시간 코스의 등산로 역시 잣나무 숲길 여행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축령산 정상에 서면 화창한 날에는 멀리 수락산과 서울 남산이 보일 정도로 조망이 좋다. 축령산 자연휴양림이 둥지를 튼 계곡 주변은 축령산에서 서리산까지 부채꼴 모양으로 능선이 이어지고 중간중간 능선에서 등산로나 임도를 만나 내려오면 모든 길이 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진다. 2시간 정도의 등산이 부담된다면 휴양림내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삼림욕의 매력을 알고보면 시간 투자가 아깝지 않으니 말이다. 삼림욕의 효과와 올바른 방법에 대해 알고 가는 것도 좋은 여행법일 것이다.

 삼림욕이란 울창한 숲 속에 들어가 나무의 향내와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호흡하면서 일상생활에 지친 심신에 활력을 되찾고 기분을 새롭게 하는 자연건강 요법이다. ‘Green Shower’라는 영문명으로도 그 느낌이 생생하게 전해져 온다. 20세기초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폐결핵의 유일한 치료법은 숲 속에서 요양하는 것이었으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산림욕은 누구에게나 좋지만 특히 자폐 증세가 있는 어린이나 우울증에 빠진 노인들에게 자신감과 적극성을 갖게 해준다.

 축령산자연휴양림(031-592-0681)은 숲속의 집과 산림휴양관에서 하루 묵어가려면 미리 홈페이지(www.chukryong.net)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1박에 5만~12만원선. 이용 문의는 축령산휴양림 관리사무소 031-592-0681. 휴양림 입장과 야영은 당일에도 가능하다.

<여행수첩>

▲가는 길=서울에서 구리를 지나 46번 경춘국도를 타고가다 마치터널을 지나 마석으로 들어서기 전인 쉼터휴게소 앞 육교 아래서 수동면으로 좌회전. 쉼터휴게소에서 자연휴양림까지 약 15㎞ 거리로 20분 정도 걸린다.

▲음식=몽골문화촌 주차장 맞은 편에 있는 비금리손두부(031-592-6763)는 20년 전통의 손두부 전문식당. 대를 이어 손두부만 만들어 팔고있는 곳으로 담백하고 순수한 맛이 일품이다. 주 메뉴는 손두부(1접시 6천원)와 두부전골(1인분 7천원)이고, 감자부침과 도토리묵 등 토속 음식을 주로 한다.

▲볼거리=축령산 자연휴양림에서 5㎞ 거리에 몽골문화촌(031-592-0088)도 놓치지 말자. 몽골 전통의 이동식 천막인 대형 게르(ger)에 전통 의상과 장신구·악기·생활용품 등 8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1천원이고 몽골 전통공연 관람료는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