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 도화초등학교 강동수(6학년·사진)군이 초등 탁구의 강호 중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강 선수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제15회 동아시아 호프스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대회 단식에서 우리나라가 우승한 건 지난 1994년 유승민 이후 12년만의 쾌거다.
강 선수는 “앞으로 반드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것”이라며 “최고의 자리를 위해 더욱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강 선수는 드라이브공격형 선수가 아닌 오른손 셰이크핸드 수비수이다. 탁구계가 이번 우승에 대해 더욱 놀라워 하는 이유이다. 수비탁구를 구사하는 데다 중국 선수들보다 머리 하나는 작은 체구로 중국 1, 2위 선수를 연이어 격파했기 때문이다. 일본 주최 측은 “유승민 우승 이후 12년 만의 한국 우승”이라며 환호했고, 중국도 강동수의 기량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화초교 천도권(39) 코치는 “주눅들지 않고 대담하게 플레이를 펼치는 게 강동수의 장점”이라며 “수비수이지만 커트할 때 변화가 다양하고 공격수 못지 않은 폭발적인 드라이브 공격이 가능한 선수”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탁구를 시작한 강동수는 지난해 중반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주말과 휴일, 방학도 없이 부원들과 함께 오후 9시까지 매일 강훈련을 계속했다. 코치의 칭찬처럼 어린나이답지 않게 침착하고, 대담한 성격이 탁수선수로서 대성을 기대케 한다. 아테네올림픽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딴 유승민과의 인연도 세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승민은 초등학교 6학년때 부천으로 전학을 갔지만 5학년까지 도화초교를 다녔기에 강동수의 선배이다. 호프스대회에서 12년의 차이를 두고 선후배가 금메달을 딴 것도 흥미롭다. 아버지 강문성(39)씨는 “중국을 꺾고 우승했다는 게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럽다”며 “계속 최고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세계 탁구계의 미래를 뒤흔들 14세 미만 꿈나무들의 결전장이다.
이번 대회엔 북한이 불참해 몽골과 홍콩, 마카오, 중국, 대만, 일본, 우리나라에서 남녀별로 최정예 선수들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