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11개종목 선수들의 애환

경기도 대표 선수들의 훈련장 부족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직결되는 핵심 사안이다.

전용 훈련장이 없는 일부 종목의 경우 도대표 선발전 장소 물색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경기력 향상을 기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태가 이렇다보니 일부 종목은 선발전을 경기장 규격에도 맞지 않은 장소를 사용하거나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찜통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인내 테스트를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까지 맞고 있다.

특히 훈련장이 없는 11개의 더부살이 종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까지 종목 14연패 금자탑을 세운 육상은 그 명성에 걸맞지 않게 전용 훈련장 미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육상은 각 시·군으로부터 유치 신청을 받아 대회를 치르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시·군 공설운동장을 빌려 선발전을 하고 있다. 게다가 포환·창·해머던지기 등 필드 종목의 경우 경기장 구하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기초 종목인 수영도 지난해까지 훈련장을 구하지 못해 합동 훈련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으며 레슬링의 경우 수원 수일중 등 학교 체육관을 빌려 합동 훈련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학교측 눈치로 늘 불안하다.

야구 역시 올해 간신히 안양 석수야구장을 빌려 도대표 선발전을 치렀지만 9월부터 구장 관리주체가 시설관리공단으로 넘어가면서 내년 훈련을 장담할 수 없게 됐고 수원 워밍업장을 빌려 선발전을 치른 탁구는 타종목 동호인들의 운영시간에 쫓겨 그나마 속전속결의 짧은 일정으로 대회를 운영한다

또 복싱 역시 도대표 선발전을 경기체고에서 하고는 있지만 합동 훈련은 장소가 없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양궁은 해당 시·군팀이 없는 다른 시·군 양궁장을 빌려 선발전을 치르고 있다.

태권도는 수원 실내체육관 공사로 인해 대학 체육관을 돌며 경기를 치르고 있으며 보디빌딩은 미스터 경기 선발대회 및 리허설을 겸해 도민체전 개최 시·군에서 하는 경우가 다반사고 스쿼시는 선발전 및 합동훈련장소로 사설 스포츠센터를 이용하는 신세다.

가맹경기단체 전무이사들은 “도대표 선발전 및 훈련 장소를 섭외하기 위해 매일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며 “일부 종목은 훈련을 하기 위해 2시간이 넘는 곳을 찾아가기도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