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6급 교통망을 최신 펜티엄d로'.
개항기 작은 어촌수준(?)에 머물러 있던 인천의 `동맥'이 21세기 동북아 물류중심도시에 걸맞게 대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수도 서울을 중심으로 이뤄진 교통망에서 탈피해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서해안 중심도시이자 국제 여객과 화물의 집·분산 중심도시로서 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철도와 도로망이 확충된다.
중앙도시교통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말까지 최종 확정될 인천시 교통정비중기(2007~2016년)계획(안)을 토대로 업그레이드 될 인천의 대동맥을 미리 살펴본다.
▲고속도로망
현재 인천의 고속도로망은 동서방향(서울)으로는 경인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 그리고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남북방향은 영동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로 짜여져 있다.
얼핏 촘촘하게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
영동고속도로는 인천 구간이 불과 4㎞.
공항고속도로도 영종도를 제외한 인천 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나들목 등 연결도로가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교통정체를 제외하더라도 인천 보다는 서울과 경기도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현재 고속도로망은 수도 서울에 맞춰져 있다.
인천시가 당초 `2×4 격자 순환망'으로 건설하려던 고속도로를 `3×5'로 늘린 것도 이런 요인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여기에 남북보조축 1개를 추가하면 `4×5' 바둑판식 고속도로망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인천 남항~검단지구~경기도 파주를 잇는 총길이 26.4㎞의 제2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남북1축이다. 이 노선은 남북통일에 대비한 남북고속도로 사업 노선이기도 하다.
남북2축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김포~인천~안양~서울)를 활용한다. 남북3축은 서해안고속도로 시흥나들목 이남에서 갈려나와 송도국제도시~인천국제공항(영종도)~강화~북한 서해안축으로 연결하는 노선(안)이 검토되고 있는 가칭 `환서해안고속도로'다.
인천대교를 가교로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을 전략적으로 연계시키는 것은 물론 남북통일에 대비한 환 서해안축 기능 담당을 목적으로 추진중이다.
남북보조축은 사실상 고속도로 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경인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지·정체 완화를 위해 검토되고 있다.
이 도로는 철마산과 계양산 통과가 고려되고 있어 개설 과정에서 환경파괴 논란이 예상된다.
서구 가좌동~계양구 효성동 계양산 구간은 기존 경인고속도로 남북방향과 나란히 건설되고, 이후 계양구 효성동 계양산~서구 원당지구 구간은 간선도로 남북3축과 나란한 노선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인천공항고속도로(영종도~인천~김포~서울(자유로))와 경인고속도로(서울 영등포로터리~부평~석남~인천항 2도크)가 각각 동서1축과 2축이다.
동서3축은 제2경인고속도로(인천~시흥~광명~안양)다.
동서4축인 제3경인고속도로(인천면허시험장~경기도 파주)는 수도권 남부 및 서해안벨트축의 성장 잠재력을 송도·영종·청라 등 경제자유구역을 포함해 인천국제유통단지와 남항물류단지에 연결시켜줄 노선이다.
가칭 `중부고속화도로'(서구 가좌동 북항~인천시립공원묘지~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장수나들목)는 보조축 개념이지만 사실상 동서5축 역할이 기대된다.
▲간선도로망
간석오거리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형성돼 있는 인천시내 간선도로망은 대부분 도심을 관통하고 있다.
간선 및 보조간선도로 그리고 국지도로 등 도로 간 기능분담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교통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요인이 되고 있다.
무계획적인 도로건설이 가져온 업보로 2016년까지 `4×6 격자망'으로 재편된다.
◇남북축
중봉로(남구 능안삼거리~서구 경서삼거리)와 서해로(중구 유동삼거리~인천 남항)로 구성되는 남북1축은 인천의 대표적 택지개발사업지인 검단지구~청라지구~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한다.
남북1-1축인 봉수대길은 동구 송림동~서구 금곡동을 이어주면서 남북1축의 보조기능을 맡게 된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구간과 서곶로(서구 가정오거리~서구 금곡동 김포시계) 및 한나루길(경인고속도 도화나들목~연수구 아암로)로 이어진 도로가 남북2축이다.
남북3축은 경원로(송도1교~부평역~부평굴다리 오거리), 마장길(부안고가교~계양구 효성동) 그리고 계양구 효성동~서구 원당지구간 도로축이다. 송도국제도시~만월산터널~계양 장기지구를 잇는 호구포길과 장제로가 남북4축으로 기능하게 된다.
서부간선수로를 따라 공사중인 왕복 30m의 남북 4-1축이 부평 삼산지구~계양~인천지하철 1호선 귤현역을 연결하는 남북4축의 보조간선기능을 담당한다.
◇동서축
동서1축은 강화~서구 오류농장~김포시계간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경유구간인 국지도98호선은 불로지구 북측을 지나 앞으로 건설예정인 일산대교와 연결될 계획이다.
동서2축(경명로)은 서구 경서동 주물단지~공촌사거리~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계양나들목으로 이어진다.
동서3축은 청라지구 서측(제3연륙교 동측단)에서 부천 시계를 잇는 인천~부천간 도로다.
동서4축(길주로)은 인천 북항~부평구청사거리~부천 중동신도시, 동서5축(인주로·국도42호선)은 인천항~시흥~안산을 잇는다.
동서6축(비류길)은 인천 남항에서 인천시계 및 시흥시를 연결한다.
▲광역 및 도시철도망
동서방향의 경인전철과 남북방향의 인천지하철1호선에 머물러 있는 광역 및 도시철도망이 동서와 남북축 각각 3개씩으로 확대 구축된다.
경인선과 인천국제공항철도 그리고 수인선이 담당할 동서축은 인천국제공항과 경제자유구역 그리고 시내 주요 택지개발지역을 촘촘히 연결한다.
경인선은 지난해 말 용산역에서 동인천역까지 복복선 공사가 끝나 급행철도로 거듭 태어났다.
김포공항까지 1단계 구간이 내년에 개통될 공항철도는 2단계로 2009년이면 서울역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인천~수원간 광역철도인 수인선은 2013년 개통을 목표로 단계별 공사가 한창이다.
2010년 완공예정으로 최근 착공한 서울도시철도 7호선은 연장구간(온수역~부평구청역)에 이어 청라경제자유구역까지 추가 연장이 검토되고 있다.
송도신항에서 수인선을 연결하는 항만전용 철도를 신설해 송도신항의 물류시스템을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되고 있다.
인천을 남북으로 관통하면서 완벽한 순환철도망을 구축하는 임무는 인천지하철 1호선과 2호선 그리고 수도권순환철도가 맡는다.
인천지하철1호선 검단신도시 연장선과 송도국제도시 연장선 그리고 송도~주안지선의 건설이 순차적으로 마무리되면 인천도 서울 부럽지 않은 순환철도망을 갖게 된다.
1호선은 내년에 개통하는 공항철도 계양역에서 환승할 수 있고, 송도연장선도 2008년 개통예정이다.
다만 송도~주안지선은 2016년 이후에 건설돼 조금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당초 서구 오류동~남동공단 노선을 서구 오류동~인천대공원으로 변경, 기획예산처가 타당성 검토를 진행중이다.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에 따라 일반도로화 하는 구간은 고가구조물을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2호선은 2016년 이후로 사업시기를 늦추는 방안이 제시된 인천지하철 3호선(신월, 온수~인천대공원)과의 환승을 염두에 두고 있다.
수도권순환철도 가운데 서남부노선인 부천 소사~안산 원시구간은 2010년 완공예정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김포공항) 및 9호선과 환승되고, 일산 대곡역으로 연결예정인데 인천의 철도망 외연을 넓히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