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지난 1964년 첫 발걸음을 내디딘 이후 43년의 세월 동안 경기교육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에 도교육청은 개청 이후 역사적 가치가 있는 사진 자료와 주요 시책 사업, 역점 추진사항이 담긴 사진물 수집 작업에 착수해 3천여 장의 귀중한 `옛 사진'을 모을 수 있었다.
도교육청은 이와 함께 이제까지 수기대장으로 관리돼온 경기도 교육연혁지를 전산화하는 한편 수집된 사진 자료들도 디지털화해 `사진으로 보는 경기 교육사(敎育史)'라는 이름으로 정리했다.
자료관측은 지난 5월 그동안 수집한 3천여장의 사진자료로 1차 작업을 마쳤고 앞으로도 약 3천장을 추가로 수집해 보다 완벽한 경기교육사를 만들어낸다는 복안이다.
민족의 역사와 함께한 경기 교육사의 흐름을 사진을 통해 거슬러 올라가 보자 <편집자 주>
◇1960년 이전
혼돈과 혼란의 시기. 먹고 살기조차 어렵던 시절, 나라의 교육 정책은 중심이 없었다.
사진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던 시기였던만큼 여간해서는 구하기 힘든 희귀 사진 자료들이다.
또 사진 자료가 남아 있다 하더라도 소장자가 언제 어디에서 찍은 사진인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이를 증빙할 만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960년대
64년 1월 1일 교육법 개정에 따라 경기도 교육위원회(초대 의장·이흥배)가 서울 종로구 세종로 경기도청 별관에서 2국4과의 규모로 편성돼 발족, 같은해 2월 초대 교육감으로 홍낙선(2003년 별세)씨가 취임했다.
같은해 4월 을지로 6가 을지회관에 독립 기관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경기 교육위원회가 서울에 있다”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한 채 서울의 한 기관으로 전락해 있었다.
이후 69년 12월 말 지금의 도교육청 부지인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으로 청사를 이전, 4층 1천평 규모의 철근 콘크리트 슬래브 외양을 갖추며 `경기 교육'을 향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게 된다.
◇1970년대
70년대 경기교육은 3·4대 교육감을 연속 역임한 신능순(1917~1997)씨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72년 2월 3대 교육감으로 취임한 신 교육감은 80년 2월 이준경(1920~) 제5대 교육감에게 교육감 직을 이임할 때까지 만 8년 동안 70년대 경기교육을 책임진 장본인이다.
신 교육감이 취임한 해인 72년 말 경기교육계는 2국7과20계로 확대 개편되고 부교육감(초대 교육감·구전회) 제도가 처음 도입됐다.
이 때에는 68년 제정·공포된 `국민교육헌장'의 이념을 실제 교육계에 실천하는 것을 교육의 최우선 목표로 하는 한편, 유신 체제의 정당성과 새마을 정신을 보급하기 위해 교육력을 모으던 시대였다.
물론 한국전쟁 이후 이어진 `승공도의 교육' `반공 교육' `민족 주체성 함양 교육'도 여전히 주요 교육 목표였다.
◇1980년대
80년대 교육은 외향적으로 비약적인 팽창을 거듭하는 시기였다.
우선 81년 인천이 직할시로 승격하면서 경기도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으로 분리됐다. 이준경 경기교육감(5대)이 경기교육계를, 한석규 인천직할시 교육위원회 교육감 직무대리가 인천 교육계를 나눠 담당하게 됐다.
또 당시 교육은 교육행정의 민주화와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지원 행정 강화'를 중시했다. 이에따라 경기도교육청은 거의 매년 별관 청사 증축 공사를 해야할 정도로 교육공무원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학생들의 취미와 특기를 살리기 위한 `특별 활동 활성화' `근로 청소년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86아시안 게임과 88올림픽에 대비한 체육 교육 강화와 과학 기술 교육 진흥을 위한 경기 과학고 개교도 이 시대에 이뤄졌다.
◇1990년대
90년대의 경기교육은 외형적인 발전 뿐만아니라 전인 교육, 21세기 창의력 교육 등 교육 내적인 성장도 함께 이뤄진 시기다.
거의 매년 직제 개편이 이뤄지면서 교육공무원의 수가 크게 늘었고 기획·감사 기능이 강화됐다.
또 93년에는 관선 교육감 제도에서 벗어나 8대 교육감이었던 한환(1932~)씨가 민선 초대 교육감으로 재 선출되는 등 민주 교육의 첫 발을 내디딘 시기였다.
내적으로는 `21세기'라는 화두 아래 과학·실업 교육이 실업계 고교를 중심으로 강화됐고 일반계 고등학교에서의 직업교육도 이때 실시됐다.
◇2000년 이후
조성윤 전 교육감의 `늘푸른 경기교육', 윤옥기 전 교육감(민선 4대)의 `으뜸 경기교육', 김진춘 현 교육감(민선 5대)의 `희망 경기교육' 으로 인해 `경기 교육'이 명실공히 전국 최고로 자리잡게 된다.
바른 인성교육에 충실하는 한편, 지식 정보화에 부응하는 과학·실업교육이 강화됐다.
또 `학교 폭력'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계의 노력도 계속됐다. 그리고 영재 교육과 창의성교육, 특기·적성 계발교육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평생 교육' 개념이 자리잡으면서 이를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그러나 지난 2002년에는 전산 오류로 인해 도내 중학교 졸업자들의 고등학교 배정이 모두 취소되는 바람에 민선 3대 교육감이었던 조성윤 전 교육감이 사임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이준구·강주형기자·cubie@kyeongin.com
<사진 설명>
-1980년대
# 이준경 교육감(사진 중간 앞쪽)이 81년 경기도내 고등학교 간부학생 특별 수련 및 야영 훈련장을 찾아 학생들의 막사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오른쪽에 교련복을 입은 채 목총을 들고 부동자세로 서 있는 한 학생의 모습이 재미있다.
# 82년 보리혼식 장려를 위한 조리실습 평가회 모습. 당시에는 쌀밥 보다 보리와 조 등을 섞은 `잡곡밥'을 먹도록 학생들에게 장려하던 시기였다. 당시 초·중·고교 재학생들이라면 점심시간마다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잡곡밥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도시락 검사'를 받던 일화가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82년 6월25일 수원 북중학교에서 반공 글짓기 및 웅변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안보의식을 다지자'는 내용으로 자신의 기량을 펼쳐 보이고 있다.
#1983년도 경기 과학고등학교 첫 신입생을 선발하기 위해 학생들이 신입생 선발 고사장에서 열심히 시험을 치르고 있다.
#84년 황철수 교육감이 수원 유신고등학교 야구부 창단식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이어 수원 수성고등학교에서도 배구부가 창단됐는데 유신고 야구부와 수성고 배구부에서는 이후 한국 스포츠계를 주름잡는 걸출한 스타들을 많이 배출해 냈다.
-1990년대
#1990년 10월10일 한환 경기도교육감이 부천공업고등학교를 방문, 전국 기능대회 출전에 대비해 훈련에 열중하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90년대 초반의 경기교육의 초점은 실업계 고교에서의 직무·직능 교육 활성화에 있었다.
#92년 2월17일 경기도교육청 내에 전산교육실을 개소했다. 당시 교육계에도 전산화 제도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92년 옛 스승 찾아드리기 창구 모습. 지금은 도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옛 스승을 검색할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일일이 교육청에 전화를 걸어 문의를 해야 했다.
#92년 학교 찬조금 징수 공청회 모습. 당시 찬조금 강요 논란이 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교육계는 `건전한 교직사회 풍토 조성'에 힘을 기울인다.
# 과학상자를 조립하고 있는 학생들과 특수 학교 학생들의 실습 장면. 과학·특수 교육의 내실화를 통해 기초 교육을 충실히하고 미래에 대응하고자 하는 경기교육의 방향을 엿볼 수 있다.
-2000년대 이후
#조성윤 교육감이 2000년 11월 21일 의정부 교육청에서 열린 `2000 경기 학생 동아리 종합 발표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고교 학생 동아리가 활성화되면서 교육청은 이들을 적극 지원·육성하고 있다.
#2001년 5월13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 개장식에서는 수원 고등학교 축구부와 스페인 학생 대표가 친선 게임을 했다.
#2002년 7월26일에 열린 고교 평준화 제도 특별위원회 모습. `고교 평준화 제도'는 2000년대 경기 교육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 윤옥기 교육감이 2003년 7월9일 접견실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NBA에 진출한 수원 삼일상업고등학교 출신 센터 하승진 선수로부터 NBA진출 기념 농구화를 전달받고 있다.
#김진춘 교육감이 2005년 6월11일 고양 KINTEX에서 열린 `2005 교육인적 자원 혁신 박람회' 중 `경기교육의 날' 개막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편집자>
창간특집-경기교육사
입력 2006-09-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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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1 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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